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이후 치솟았던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주가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해당 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에 대해 '사실무근'이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서자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계열사 우선주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급등했다. 우선주가 먼저 급등했는데 이는 기업 재산 분배 등에서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가 있으며 배당 수익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어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 후보군 중에서는 SK그룹 관련 종목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함께 거론된 그룹보다 자금 여력이 높아 실제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분류된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SK디스커버리우는 지난 17일 전 거래일보다 5100원(30.0%)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18일에는 100원(0.45%) 증가하는 데 그쳤고 19일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SK네트웍스우는 지난 15일 1만6300원(29.85%), 16일 2만1200원(29.90%), 17일 2만7400원(29.75%), 18일 3만500원(25.52%) 등 4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19일에는 하락 반전했다.

SK케미칼우도 지난 17일 전 거래일보다 7750원(29.98%) 오른 3만3600원에 거래됐지만 이후 투자 열기가 식어 18일에는 4850원(14.43%) 하락한 2만8750원에 장을 마감했고 19일에는 하락세다.

한화케미칼우, 한화우, 한화투자증권우, CJ씨푸드우 등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침이 알려진 17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음날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기업들의 상한가 행진이 마감되자 증권가에서는 묻지마 투자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매각 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업 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오너 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다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인수 가능 기업으로 거론되는 종목들도 해당 기업의 인수전 참여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 주가 상승 모멘텀도 없는데 상한가를 기록한 셈이다. 

뒤늦게 아시아나항공,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계열사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급락하는 주가에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버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누가 인수할 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고 분위기에만 휩쓸린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매각 성공 여부와 인수 주체를 속단하기 어렵다"며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이한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수정자구안에서 즉시 매각 추진이 명문화 되는등 매각 기대감에 주가가 최근 3일간 95% 급등했다"며 "매각시 프리미엄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인수가액을 예상하기에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각 이후에도 기재 계획이 비탄력적이어서 경쟁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며 "과도한 주가 반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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