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시스

국내 모바일 공룡 카카오가 1분기에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이 7000억원을 넘어서며 8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에 비해 166% 급증하고 순이익도 20%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톡에 기반한 광고 수익이 가장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기반 '비즈보드' 기업광고 서비스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임에 따라 관련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6.0%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전기에 비해서는 544.4%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4%다.

증권가 예상 영업이익 평균치 193억원을 43.5% 웃도는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63억원으로 27.2% 늘었다.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19.9% 확대됐다. 작년 4분기와 견줘서도 매출은 4.9%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매출이 2017년 2분기(4684억원)에 최고치를 찍은 후 올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워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6731억원)에 6000억원대로 뛴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7000억원대 매출 규모로 올라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광고 비수기임에도 카카오톡에 기반한 광고 부분이 호조세를 띠면서 이번 깜짝 실적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며 "또 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사업에서도 예상보다 더 큰 선전을 이뤘다"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분기 매출이 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1분기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업 전략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매출 분류를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으로 재편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톡 비즈(플러스친구,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모티콘 등) ▲포털비즈 ▲신사업(모빌리티, 페이 등) 실적이 포함된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게임 ▲뮤직 ▲유료 콘텐츠(카카오페이지·다음웹툰·픽코마) ▲IP비즈니스 매출이 반영된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3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톡 비즈 매출은 카카오톡 내 광고 인벤토리 확대와 메시지 광고 성장, 선물하기 등 커머스 사업 매출 증대 영향으로 43% 늘어난 1269억원으로 집계됐다. 포털비즈 매출은 4% 확대된 1264억원이다. 신사업 매출은 모빌리티, 페이 등 신사업 수익화 확대와 신규 공동체의 연결 편입 효과로 172% 증가한 598억원을 기록했다.

[제공=카카오]
[제공=카카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의 신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372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71% 성장한 746억원으로 집계됐다. IP 비즈니스·기타 매출은 84% 증가한 873억원이다. 카카오M의 영상 제작 및 신규 자회사 편입 등 신규 매출원 확대, 카카오IX의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96억원, 전년 동기 대비 1336억원 증가한 6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작년 진행된 공격적인 채용 영향으로 인건비 증가,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의 성장에 따른 콘텐츠 수수료 증가 등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실적을 낙관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올해는 신규 사업의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며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치 23%를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완결성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첫번째 결과물로 지난 2일 선보인 '카카오톡 비즈보드'는 카카오톡의 대화목록 중간에 기업 광고창이 뜨는 광고 서비스다. 채팅목록탭 내에서 구매, 예약, 회원가입 등의 액션을 몇 번의 터치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지난주부터 비공개로 비즈보드 서비스를 테스트 중으로 이른 시일 내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비즈보드는 신규 광고주들을 디지털 광고 시장으로 적극 유입시켜 국내 광고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일회성 무작위 광고 노출이 아니라 사용자가 브랜드를 발견하고, 관계를 맺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배너광고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밝혔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게임, 콘텐츠, IP 비즈니스 사업의 성장세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확장에 총력을 기울인다. 게임은 1분기 동안 캐릭터 게임 개발사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국내 게임사 최초로 해외 유명 IP인 ‘도라에몽’의 게임 개발을 진행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올 하반기 다수의 기대 신작 출시와 혁신적인 서비스 개편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전년 대비 177%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 픽코마는 콘텐츠의 양적 확장 및 웹소설 카테고리 추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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