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Gold bar)
골드바(Gold bar)

금(Gold)은 가장 귀한 금속이다. 재화의 분류상으론 금속이지만 사람들에겐 부와 가치의 상징이다. 약속의 증표로 금반지를 만들어 끼고 왕관도 금으로 만든다. 각종 대회에서 1등 선수에게 주어지는 메달도 금메달이다. 경제상황이 과열도 아니고 침체도 아닌 적정한 상태를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질테니 아무도 만지지 말라’고 해서 만들어진 금의 비속어가 ‘노다지(No, touch!)’다.

미중간의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불안할 때는 금이 안전자산으로 늘 주목받는다. 그러나 금은 장기적으로 다른 투자수단에 비해 수익률이 양호한 자산은 아니다. 금값이 오를 때는 쭉죽 오르는 것 같지만 장기추세를 보면 금은 주식이나 채권 등에 대해 수익률이 떨어진다.

어쨌든 금은 대체투자수단 가운데 하나다. 금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금을 사는 방법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금을 어떤 방법으로 살 수 있는지 알아보자.

금을 사고파는 방법

1.금융기관을 통한 금현물 매수

금을 매수하는 첫 번째 방법은 직접 금(현물)을 구입하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금은방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의 금은방에서 금을 사고팔았다. 하지만 판매업자가 붙이는 마진을 고려하면 실제 현물가격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금의 품질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

최근에 현물을 구입하는 방법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바(gold bar)를 사는 것이다. 금에 대한 수요가 많다보니 은행들은 막대기(혹은 덩어리) 형태의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서 사는 제품보다 품질이 보증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이 붙이는 판매마진에다가 세금까지 내면 값은 비싸질 수밖에 없다.

보관도 문제다. 골드바를 직접 구입해 손에 쥐어보면 반짝반짝하고 묵직한 느낌에 마치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감상하는 것은 잠깐이고 보관이 문제다. 책상서랍이나 장롱에 넣어놓자니 불안하다. 그래서 골드바를 사는 사람들은 뒤 이어 개인금고를 사기도 한다. 그게 불편하다면 금융기관의 대여금고에 넣어두는 방법이 있는데 이 역시 비용이 발생한다. 이래저래 금을 현물로 사서 보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2.KRX(한국거래소)를 통한 금현물 매수

두 번째는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금을 사는 방법이다. 증권사의 HTS만 있으면 일반 주식처럼 금을 사고 팔 수 있다(MTS는 거래 제한). 금 한 돈의 중량은 3.75 그램(g)인데 KRX의 거래는 1그램(g)단위로 이루어져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 그램당 가격은 50,380원(2019.5.4 현재)이다. KRX에서 금을 사고 팔 때는 일반 주식처럼 증권사에 매매 수수료만 내면 된다. 판매업자에게 사는 것이 아니지 때문에 판매자가 남기는 마진만큼 싸게 살 수 있다. 물론 금을 직접 인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접 인출하는 경우는 수수료와 부가가치세를 별도로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가 목적이라면 굳이 비용을 내면서 현물을 찾을 필요가 없다. 

3.금펀드와 ETF

세 번째는 금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많은 자산운용사에서 금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일반펀드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이 금에 투자해 운용해준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믿을 만하다. 문제는 금값이 하락할 경우 아무리 훌륭한 펀드매니저라고 해도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주식펀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펀드매니저가 역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지만 금이라는 단일상품에 대한 투자는 자금운용자의 운신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다.

운용보수(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금펀드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운용회사인 신한BNP파리바의 <신한BNP골드증권 1호>의 경우 선취수수료 1%를 포함해 총보수가 연1.19%다(2019.6.5 기준).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매년 부과되는 수수료는 전체수익을 갉아 먹는 요인이다.

수수료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한 것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ETF의 경우 일반 주식을 사고파는 것처럼 HTS(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쉽고 사고팔수 있다. 비용은 매매 수수료와 운용보수가 드는데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대표적 금관련 ETF인 <KODEX 골드선물>의 경우 총보수는 0.68%다(2019.6.5 기준).

금펀드나 ETF는 금을 실물로 인출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가장 좋은 방법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금에 대한 투자는 막연히 큰 수익을 낼 것 같지만 사실은 장기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하다. 다만 대체투자의 관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전체 투자자산의 일부를 금에 투자하는 것은 고려해볼 만하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위에서 언급한 방법가운데 ‘KRX에서 직접 금을 매수하는 방법’과 ‘ETF를 통해 매수하는 방법’을 권한다(HTS에서 금을 매매하려면 해당 증권사에서 간단한 절차를 추가로 거쳐야 한다). 또 한 가지, 다른 모든 자산과 마찬가지로 남들이 관심 갖지 않을 때 즉, 쌀 때 매수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다.

종합주가지수와 금가격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종합주가지수와 금가격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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