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매수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

투자자인 당신은 어떤 주식을 매수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마우스나 손가락을 움직여 주문을 내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종목을 탐색하고 투자결정을 해서 매수를 하는데 까지 걸리는 기간을 묻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적절한 조사결과는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행태를 추론해보자면 빠르면 3~4일 늦어도 1~2달 이내에 매매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도 가치투자에 근거해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할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이보다 탐색기간이 더 길수도 있다. 혹은 매수를 생각했으나 다른 일이 바빠서 늦게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은 얼마인가

그러면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매도할 때까지의 기간은 얼마나 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가끔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이 대략 3개월~6개월 정도 평균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마침 한 인터넷 주식카페(거북이 투자법 주식카페)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발견했다. ‘주식매수 후 보유기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3개월(21.4%), 6개월(18.9%), 1개월(12.07%) 순이다. 1개월을 포함해 그 보다 짧은 기간만 보유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합산하면 27.49%에 달한다. 반면 1년 이상 보유하는 사람의 비율은 9.01%, 5년 이상 보유자는 2.7%에 그쳤다. 기억하고 있는 기존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다.

어느 투자자의 투자방법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어느 투자자는 종목을 고르는데 1~2년의 탐색기간을 사용한다. 보통사람이라면 주식을 두세 번 샀다가 벌써 팔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이렇게 1~2년 동안 골라서 주식을 매수하면 평균적으로 3~4년을 보유한다. 물론 평균 10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는 워렌 버핏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글을 읽는 분들은 그 투자자가 은퇴한 나이 많이 드신 어르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도 많고 방어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그렇게 투자를 해봤자 큰돈을 벌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틀렸다. 앞서 언급한 투자자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다. ‘주식농부’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이른바 ‘큰 손 투자자’다. 2015년에 출판한 저서에서 스스로 밝힌 보유자산이 1,500억 원이라고 했으니 지금은 그 보다 더 불어났을 것이다. 그는 부자이고 지금도 아주 열심히 기업을 탐방하는 열정적인 투자자다.

박영옥 대표의 투자법은 이른바 ‘농심투자’로 알려져 있다. 농부의 마음으로 투자하고 성과가 날 때까지 기다리며 기업과 동행하는 투자방법을 말한다. 박대표의 투자철학에 대해서는 추후 「투자백책」 코너를 통해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주식을 매수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려고 한다.

우리는 너무 빨리 사고 너무 빨리 파는 경향이 있다. 관심 있는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알려면 지금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물론 주식농부처럼 1~2 동안 공부하면서 판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경우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있다. 실제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는 일단 관심 있는 기업이 있으면 조금 주식을 사고 그 기업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다고 한다. 기업에 대해 파헤쳐보니 그저 그런 기업이라면 투자를 철회(매도가 아니라 철회라는 표현을 썼다)하고, 정말 좋은 기업이라면 그 때 과감하게 대규모 매수에 나선다.

어제 주식을 매수했다가 오늘 하락하면 팔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보통의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매수방법이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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