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라면 지금 몇 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을 것이고 일부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종목은 전망이 좋아서 투자금액을 늘린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어떤 경우는 주가가 하락해 이른바 ‘물타기’를 해서 보유량이 늘어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당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여러분이 돈이 충분히 있다면, 투자하고 싶어 하는 기업 전체를 사들일 의향이 있습니까?"

Yes

투자한 기업이 정말 좋은 회사이고 평상시 기업경영에도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기꺼이 Yes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게 될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저는 그 회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CEO라면 회사를 더 잘 경영할 자신이 있습니다.”

No

하지만 투자자 가운데 위와 같은 대답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아마도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저는 그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지 경영자는 아닙니다.” “그 어려운 경영을 왜 직접 합니까? 자신도 없어요.” “그리고 사실은 그 회사가 뭘 하는지도 정확히는 몰라요. 그냥 주가가 오르면 매도 할 겁니다.”

기업가처럼 투자하라​

「기업가처럼 주식투자하라」는 책에서 저자인 폴 오팔라는 ‘NO’ 라는 당신의 대답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론을 제기한다.

"회사 전체를 기꺼이 사들일 의향이 없다면, 그 일부분을 왜 사들이려고 하는가?"

주식을 살 때 우리는 전체기업가운데 일부분을 사들이는 셈이다. 회사의 일부분을 매수한다는 것은 그 회사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 전체를 살 의향은 없다면 이는 모순이 아니겠는가?

주식투자는 단순히 ‘종잇조각’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소유권 일부를 사는 것이다. 따라서 오팔라는 가장 좋은 투자방법은 기업가처럼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업가처럼 투자한다는 것의 핵심은 그 사업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이다.

“당신이 CEO라면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을 거리낌 없이 보유할 수 있는가?”

“수십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거나 불투명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겠는가?”

​이와 관련해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란 사업과 닮았을 때 가장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의 제자인 워렌 버핏 역시 “기업경영을 하듯이 투자하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사업을 명확히 이해하라

주식투자를 ‘단순한 차익’을 남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는 것처럼 하라는 이들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 있지만 사실 실천하기는 힘들다. 자금도 충분치 않고 시간도 없다. 하지만 주식투자가 회사의 일부를 소유한 것을 인정한다면 적어도 그 회사의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으면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다. 얘기치 못한 사회적, 정치적 변화가 온다고 하더라도 해당기업에 미칠 영향을 예측할 수 있다. 워렌 버핏이나 찰리 멍거, 책의 저자 오팔라, 앞서 글에서 소개한 박영옥 투자자(주식농부) 모두 자신들이 아는 곳에 투자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이들은 가능하면 단순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가능하면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을 좋아한다.

투자한 회사를 통째로 사기는 어렵겠지만 사업보고서를 통해 혹은 주말 쇼핑을 통해 그 회사가 만드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 소비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