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상승 개장한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에 반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64.17)보다 12.14포인트(0.59%) 내린 2052.0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8포인트(0.30%) 오른 2070.35 출발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지난달 고용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기록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함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5.98포인트(0.43%) 내린 2만6806.1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도 115.98포인트(0.43%) 떨어진 2만6806.14로, 나스닥지수 역시 63.41포인트(0.78%) 하락한 8098.3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중순까지만 해도 미 연준이 이달 말 세계 경제의 둔화와 미국의 무역 분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미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발표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0.5%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지게 됐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동반 매수세로 하루 만에 상승 개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의 거센 매도세에 코스피는 상승 동력을 잃고 내림세로 장을 닫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포인트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100%로 집계되지만 글로벌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끌만큼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상황도 좋지 못한데, 낮아진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시즌에 대한 불안함, 한일무역분쟁 우려, 환율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한일 무역분쟁의 협상 추이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고, 오는 10~11일에 예정된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도 매우 중요해 이번 한 주는 경계감이 이어지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822억원 21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112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업종별로 내림세가 지배적이었다.

전기·전자(1.34%), 종이·목재(0.04%)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의약품(-4.41%)이 가장 많이 내렸으며 그 뒤로 건설업(-3.73%), 기계(-2.27%), 비금속광물(-2.05%), 섬유·의복(-1.80%), 통신업(-1.72%), 전기가스업(-1.60%), 유통업(-1.52%), 화학(-1.50%), 음식료품(-1.25%), 보험(-1.07%), 철강·금속(-1.01%)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스피 종목들도 하락세가 강했다.

이날 오른 종목은 반도체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SK하이닉스가 전일 대비 2400원(3.56%)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다 역시 700원(1.58%) 오른 4만5100원에 마감했다.

내린 종목들은 셀트리온(-6.55%), 삼성바이오로직스(-4.11%), LG화학(-2.17%), SK텔레콤(-2.11%), 포스코(-1.03%), 현대차(-0.72%), 현대모비스(-0.22%)가 내렸다. 신한지주는 전일과 같은 가격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68.72)보다 2.04포인트(0.31%) 오른 670.76 출발한 뒤 반락하며 10.92포인트(1.63%) 내린 657.80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홀로 42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373억원, 14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도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오른 종목은 케이엠더블유(2.56%), 메디톡스(0.07%)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이 밖에 모든 시총 상위 종목들은 하락했다. 내림 순으로 신라젠(-11.21%), 셀트리온헬스케(-7.50%), 헬릭스미스(-3.53%), 스튜디오드래곤(-3.32%), CJ ENM(-2.57%), 휴젤(-2.05%), 펄어비스(-0.55%), SK머티리얼즈(-0.34%)이 하락마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