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매도세에 6거래일 만에 207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닥은 9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74.48) 대비 8.22포인트(0.40%) 내린 2066.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0.54% 내린 2063.35에 출발해 하락폭을 소폭 좁히며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1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46억원, 187억원을 순매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주요 증시는 유럽과 미국의 증시 약세에 하락출발했다"며 "코스피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조치가 가시화돼 약세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은 중소형주 심리가 개선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다음달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6일자 기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아울러 유로존 19개국의 통합중앙은행 ECB는 25일 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들을 유지하되 다음 이사회 때인 9월에 인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ECB는 2016년 10월부터 시행한 최저 수준의 금리에 대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초 1년 뒤인 올 여름에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경제가 둔화하고 인플레가 다시 목표치 2%에서 크게 떨어지자 첫 금리 인상의 예상 시기를 늦추기 시작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 경기침체 위험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 발언으로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향한 기대감이 다소 꺾였고 연준도 이 같은 경로를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하락마감했다. 철강금속(-2.04%), 의료정밀(-1.99%), 비금속광물(-1.97%), 운수창고(-1.92%), 종이목재(-1.79%), 음식료업(-1.7%), 화학(-1.64%), 증권(-1.18%), 기계(-1.11%), 은행(-1.08%) 등이 내렸다. 반면 의약품(1.39%), 서비스업(0.85%), 보험(0.35%), 전기가스업(0.27%)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원(0.11%) 내린 4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76%), LG화학(-0.89%), 신한지주(-3.22%), 포스코(-1.69%) 등은 내렸으나 SK하이닉스(0.76%), 셀트리온(3.93%), 네이버(5.22%) 등은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보합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652.40) 대비 7.81포인트(1.20%) 내린 644.59에 마감했다. 지수는 0.32% 내린 650.30에 출발해 장중 하락폭을 늘렸다. 코스닥은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31일(644.14)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4억원, 5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0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00%), 메디톡스(0.36%), 케이엠더블유(6.37%), SK머터리얼즈(3.96%), 스튜디오드래곤(0.79%) 등은 올랐다. 반면 CJ ENM(-4.05%), 신라젠(-2.59%), 헬릭스미스(-5.39%), 펄어비스(-1.10%), 휴젤(-1.01%) 등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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