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일본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두고 하락마감했다. 지수는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24.55) 대비 7.21포인트(0.36%) 내린 2017.34에 마감했다. 지수는 0.47% 내린 2015.09에 출발해 상승·하락 전환을 거듭하며 약보합선에서 주로 움직였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4일(2010.25)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67억원, 5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홀로 837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일 정례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담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조치를 앞두고 마지막 담판에 나섰으나 기존 입장만을 재확인한 채 합의에 실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와 현지 언론은 화이트 리스트 강행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중재 가능성도 부상 중"이라며 "관건은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 장기화 여부"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 규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라며 "국내 증시는 당분간 좁은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헀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 대해 '보험성 인하(insurance cut)'임을 분명히 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7월 FOMC를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며 "투자자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상황은 경기 침체로,  연준이 줄어든 경기 침체 가능성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주식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3.75포인트(1.23%) 하락한 2만6864.2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8포인트(1.09%) 떨어진 2980.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98.2포인트(1.19%) 내린 8175.4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6월 말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전기가스업(-3.46%), 의료정밀(-2.53%), 건설업(-2.39%), 통신업(-1.47%), 철강금속(-1.2%), 화학(-1.06%), 비금속광물(-0.92%), 은행(-0.74%), 증권(-0.74%), 음식료업(-0.68%), 섬유의복(-0.66%), 운수장비(-0.65%), 보험(-0.6%) 등이 하락했다. 서비스업(0.99%), 유통업(0.57%), 의약품(0.24%) 등은 상승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모습으로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0.33%) 내린 4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1.08%), 현대차(-0.79%), LG화학(-1.48%), SK텔레콤(-1.81%) 등이 하락했으나 SK하이닉스(1.04%), 현대모비스(1.04%), 네이버(1.81%), 신한지주(1.61%) 등은 올랐다. 셀트리온은 보합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30.18) 대비 7.92포인트(1.26%) 내린 622.26에 마감했다. 지수는 0.36% 내린 627.94에 출발해 장중 상승전환에 성공했으나 이후 하락반전해 낙폭을 키운 뒤 장을 닫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37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75억원, 23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혼조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73%), CJ ENM(-0.84%), 헬릭스미스(-2.53%), 메디톡스(-0.19%), 케이엠더블유(-2.90%), SK머티리얼즈(-2.81%), 스튜디오드래곤(-2.60%) 등이 하락했다. 반면 신라젠(0.68%), 펄어비스(0.35%), 휴젤(4.01%) 등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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