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한일 양국의 무역전쟁 본격화에 충격을 받으며 2000선 아래로 마감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17.34)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3포인트(1.09%) 내린 1995.31에 출발한 후 1% 내외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의 2000선 붕괴에는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방국가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 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소재인 3개 품목의 수출 통제를 강화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 우대 국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역시 코스피에 악재로 인식되는 사건이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이슈로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지 않다"며 "다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새로운 이슈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워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무역관계에 있어 적자국인 미국이 제재를 가하는 것과 다르게 흑자국인 일본이 우리나라에 경제적 제재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은 기존에는 보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코스피 내부적 요인이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향후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한일 양국의 대응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날 업종은 혼조세를 띠었지만 내림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오른 업종으로는 의료정밀(4.26%)이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그 뒤로는 통신업(2.49%), 전기가스업(0.85%), 종이·목재(0.64%), 운수창고(0.60%), 서비스업(0.28%), 비금속광물(0.26%), 섬유·의복(0.14%)이 있다.

반면 은행(-3.04%), 증권(-2.85%), 금융업(-2.55%), 보험(-2.54%), 철강·금속(-2.07%), 의약품(-1.94%), 음식료품(-1.32%), 화학(-1.31%), 유통업(-1.23%), 제조업(-0.93%), 기계(-0.87%), 전기·전자(-0.80%), 건설업(-0.68%), 운송장비(-0.10%)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142억원, 3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96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내림세가 더욱 강했다.

이날 SK텔레콤은 3.28% 오르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1.59%), 네이버(1.07%), 현대모비스(1.03%)도 올랐다. 그 밖에 셀트리온(-4.11%), 신한지주(-3.28%), LG생활건강(-2.79%), SK하이닉스(-2.06%), 삼성전자(-0.55%), LG화학(-0.30%)는 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22.26)보다 6.56포인트(1.05%) 내린 615.70에 마감했다. 지수는 10.25포인트(1.65%) 내린 612.01에 낙폭을 축소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605억원, 7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69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내렸다.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펙 임상 3상 중단 권고를 받은 여파로 하한가(-29.97%)를 기록했다. 이를 제외한 바이오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메디톡스(-5.95%), 헬릭스미스(-5.77%), 셀트리온헬스케어(-2.64%), 휴젤(-2.44%)이 하락했다. 또 CJ ENM(-1.83%), 케이엠더블유(-1.12%), 스튜디오드래곤(-0.83%)도 내렸다.

펄어비스(0.99%), SK머티리얼즈(0.12%)는 상승했다.

한편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80.85포인트 (1.05%)하락한 2만 6583.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6.82포인트(0.90%) 하락한 2953.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4.30포인트(0.79%) 내린 8111.12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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