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주가의 상관관계

뉴스(News)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시에 좋은 뉴스가 나오면 주가는 급등하고 악재성 뉴스가 나오면 주가는 하락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뉴스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다. 좋은 뉴스가 알려졌는데 주가는 하락하고, 나쁜 소식이 전해졌는데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같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요인은 ‘미리 알고 있는 뉴스’인가 아니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뉴스인가’이다.

뻬따꼼쁠리 현상

예상된 뉴스는 대게 시장에 미리 반영된다. 기대가 현실로 드러난 시점에는 주가가 이미 목표치에 도달해 있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좋은 뉴스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 같은 현상을 ‘뻬따꼼쁠리(기정사실화)’라고 표현했다. 제럴드 로브는 이 같은 현상을 ‘예정일에 아이가 태어난 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예는 무수히 많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국회에서 ‘첨생법(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경우이다. 이 법률이 통과하면 바이오주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오히려 바이오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법률 통과까지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이미 알려진 뉴스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악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었다면 악재의 소멸로 주가는 상승한다.

예상하지 못한 호재는 물론 주가 상승요인이다.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기술수출 등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뉴스로 보도될 때 주가는 급등한다. 6월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깜짝만남’ 같은 사건을 들 수 있다. 이는 대북 관련주에 상승요인이다.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큰 문제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악재, 즉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뉴스"가 나오면 문제는 상당히 어려워진다. 최근에 투자자들이 연쇄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일본은 갑작스럽게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규제를 시행했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3천억 달러 추가 관세로 위협했고, 급기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악재들이고 당연히 주가는 급락했다.

제럴드 로브는 이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뉴스를 접했을 때는 세 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1)뉴스의 본질은 무엇인가?

2)호재인가, 악재인가? 추가로 나올 뉴스는 무엇인가?

3)현재 주식시장은 강세인가 약세인가?

뉴스의 내용(팩트)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뉴스만 열심히 읽어보면 된다. 다음으로 투자자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추가적으로 나올 뉴스가 무엇인지 미리 예상해보는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경험 있는 투자자라면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하다. 제럴드 로브는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현재의 시장 흐름이라고 말한다. 강한 시장은 악재도 능히 소화해내지만 약세장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구분할 수 있고, 다음 나올 뉴스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은 급락장세에서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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