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SM·041510)가 최근 한일관계 경색에 따라 일본 내 활동 제약 우려가 나오며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SM을 담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대처가 갈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SM을 포함한 엔터주(株)들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내 케이팝(K-POP) 활동에 제약이 가해질 것이란 우려감이 나오며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한일 관계 경색이 한국 아티스트에 대한 일본 내 방송 출연 정지, 앨범 불매 운동으로 확대된다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감을 키웠다. 중국 내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 활동마저 축소될 경우 산업 전반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게 되리란 예상이다.

SM은 7월 한 달간 14.9% 하락했다. JYP엔터테인먼트(-14.85%), YG엔터테인먼트(-13.64%)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엔터주들은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하락률(-8.73%)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SM은 지난 6월10일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만86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모멘텀을 소진하며 지난달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이후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M 주가 하락에 따라 지분을 들고 있는 운용사들은 지난달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4일부터 31일까지 SM 보유 지분을 기존 5.00%에서 6.65%로 1.65%p 늘렸다. 한투운용은 KB자산운용(7.59%) 다음으로 올라섰다.

이 기간 동안 SM 주가는 3만9650원에서 3만5400원으로 10.7% 내렸다. 한투신탁운용은 SM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꾸준히 매집하며 '분할 매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신탁운용이 사들인 SM의 평균 취득단가(ETF 제외)는 약 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기준 SM 주가(2만9650원)를 24.78% 웃도는 가격이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약 20% 평가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투신탁운용은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 등 주식형 펀드를 통해 SM 지분을 매집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펀드는 가치주를 위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투자수익을 낸다. 이들 펀드는 2개월 전 기준 호전실업, 제우스, 동성화학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월3일 기준 SM 보유 지분이 기존 5.01%에서 4.97%로 줄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미래에셋운용은 6월26일 매도세로 전환한 뒤 지난달 3일 2만6874주를 팔아치우는 등 7월 들어 매도량을 늘렸다. 운용은 SM 보유 지분이 5% 미만으로 떨어져 추후 5% 이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보고 의무가 없다.

아울러 SM은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이달 들어서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을 상대로 ▲라이크기획 합병 ▲SM USA 산하 자회사와 F&B 매각 혹은 청산 ▲배당 성향 개선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에스엠은 이에 배당은 검토하겠으나 라이크기획, 자회사 매각 등은 사실상 거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일 관계 이슈와 시황이 나빠진 측면 때문에 에스엠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분 매입, 매도는 주주 행동주의와 관련돼 있다기보단 가격에 따른 저가 매수나 손절매로 봐야할 것"이라며 "최근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이 극심해 운용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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