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경기침체 우려에 홍콩시위가 격화되면서 1920선으로 떨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42.29) 대비 16.46포인트(0.85%) 하락한 1925.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3포인트(0.70%) 내린 1928.76에 개장한 후 줄곧 하락세를 유지하며 1920선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0억원어치, 4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15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물 국채 금리의 격차는 6bp(1bp=0.01%) 수준으로 한 자릿수 상태에 진입했다. 장단기 금리차가 점차 줄어들어 역전될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경기침체의 신호로 읽는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는 미·중 긴장, 유럽부진 우려 지속, 홍콩시위 격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며 "이와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금리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차가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의 침체 우려 반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10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시위도 증시 약세에 한몫했다. 특히 12일에는 홍콩 국제공항이 마비됐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원내대표가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정부의 군 투입을 비롯한 강경진압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한층 격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홍콩증시는 국내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홍콩 사태의 장기화는 국내증시에도 부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미중 무역분쟁 쟁점의 재료로 부각될 경우 9월에 재개될 협상의 난항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90%)과 은행(-2.37%), 비금속광물(-1.74%), 전기가스업(-1.37%), 전기전자(-1.27%), 통신업(-1.21%), 금융업(-1.15%), 의약품(-0.93%) 등이 하락했다.

종이목재(2.46%)와 의료정밀(1.16%), 섬유의복(1.05%), 기계(0.45%), 음식료품(0.22%), 유통업(0.21%)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1.60%)와 현대차(-1.53%), 현대모비스(-1.47%), LG화학(-1.59%), 셀트리온(-1.29%), 신한지주(-1.58%), SK텔레콤(-2.07%), 삼성바이오로직스(-1.21%) 등이 하락했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42%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주가에 변동이 없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94.17) 대비 3.42포인트(0.58%) 내린 590.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6포인트(0.75%) 하락한 589.71에 개장한 후 590선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50억원어치, 7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57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2.30%)와 CJ ENM(-3.26%), SK머티리얼즈(-2.04%), 스튜디오드래곤(-2.17%)이 하락했다.

헬릭스미스(0.61%)와 펄어비스(0.34%), 케이엠더블유(3.42%), 메디톡스(4.55%), 파라다이스(1.35%) 등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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