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식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가?

누구나 투자금에는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1천만 원 이내 정도의 금액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1억 원의 투자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러울 것이다. 1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사람은 10억 원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사람이 부러울 것이다. 나도 저 사람처럼 돈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사람들은 '돈이 돈을 벌어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누구도 돈을 무한정 가진 사람은 없다. 때문에 1천만 원이든 1억 원이든 10억 원이든 자신의 자산범위 내에서 어느 주식 혹은 자산에 얼마만큼을 투자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자산 간의 배분과 관련해서는 예를 들어 부동산과 주식, 예금을 3분의 1씩 배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면 부동산이나 예금 등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면 된다.

다만 주식투자자들이 증시에 참여해 투자할 때 어떤 주식에 얼마만큼의 자산을 배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기준이 없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투자하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소위 ‘감’으로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켈리공식

이와 관련해 어떤 주식에 얼마만큼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흥미로운 공식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른바 켈리공식(Kelly Formula)이라는 것이다.

벨 연구소 출신인 존 래리 켈리(Hohn Larry Kelly Jr.)는 확률 상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용 투자자본 대비 적정 투자비율」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했다.

가용 투자자본 대비 적정 투자비율 = 우위(기대값) / 배당(당첨금)

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2달러를 받고 뒷면이 나오면 1달러를 잃는 게임이 있다고 하자. 켈리공식에 따르면 도박사의 우위(기대값)는 0.5달러((0.5×2$)+(0.5×-1$))로 도박사에게 유리하고, 이길 경우 도박사는 2달러를 받는다. 이 때 1회당 적정 베팅 금액은 자본금의 25퍼센트(0.5$/2$)다.

(출처: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모니시 파브라이)

확률적으로 생각하라

켈리공식에 의해 적절한 투자비율을 계산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그대로 따르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투자는 이처럼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켈리공식이 확률을 근거로 해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투자는 확률의 게임이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는 어지간한 종목이 함께 오른다. 급락장에서는 우량주든 부실주든 함께 하락하기 마련이다. 확률을 이해하고 확률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감’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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