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가 급등에 2060선 보합세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62.22) 대비 0.11포인트(0.01%) 오른 2062.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0포인트(0.17%) 상승한 2058.72에 개장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 2060선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사우디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드론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생산이 중단됐다. 이들 석유시설의 일일 생산량은 570만 배럴로 사우디 하루 석유 공급량의 절반 수준이며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5%를 담당한다.

사우디 원유시설 피습 여파로 원유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8.05달러(14.7%) 오른 배럴당 62.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이날 한때 배럴당 63.34달러까지 치솟으며 15.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4.6% 오른 배럴당 69.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브렌트유는 개장 직후 배럴당 71.95달러까지 급등했고, 상승률은 19.5%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불안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신흥국 펀더멘탈 불안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의 10%대 급등이 코스피의 방향성을 돌리지 못했지만 이번 불안이 전례 없는 공급 충격이라는 점은 경계할 만하다"며 "관건은 원유 시추 시설 정상화까지 걸릴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경우 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유가 불안 장기화는 국내 제조업 경기 부진을 심화시킬 수 있고 무역수지 흑자 폭의 추가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9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00억원어치, 32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NAVER(0.32%)와 현대모비스(1.43%), LG화학(0.92%), 셀트리온(0.29%), 삼성바이오로직스(7.33%), LG생활건강(0.78%) 등이 올랐다.

삼성전자(-0.42%)와 SK하이닉스(-0.13%), 현대차(-1.56%)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38.59)보다 5.69포인트(0.89%) 상승한 644.2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49포인트(0.23%) 내린 637.10에 개장했지만 오전 9시15분경 상승세로 전환해 640선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5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0억원어치, 2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2.36%)와 CJ ENM(2.07%), 펄어비스(0.16%), 메디톡스(1.34%), 에이치엘비(2.59%), SK머티리얼즈(0.58%) 등이 올랐다.

헬릭스미스(-2.46%)와 케이엠더블유(-0.55%), 휴젤(-0.28%), 스튜디오드래곤(-0.57%) 등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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