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오락 가락”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다(현지시간 10~11일). 낮은 수준의 합의를 의미하는 ‘스몰딜(small deal)'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연일 상반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루는 협상이 잘 될 것이란 좋은 뉴스가 흘러나와 미국 주가를 상승시킨다. 그러나 다음날은 미국이 중국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주가는 하락했다. 주 중반을 지나면서는 중국 협상단이 당초 일정을 다 채우지 않고 금요일 전에 귀국할 수 있다는 소식에 주가는 다시 하락했다.

어제(10일)는 상황이 또 돌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잘 되 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증시와 국내증시는 동반상승하고 있다. 11일 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난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하지만 미중간의 무역협상은 결코 단기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관련 뉴스도 호재와 악재, 주가도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마무리가 잘 될 것 같은 이번 협상도 마지막에 또 어떤 쪽으로 방향을 틀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기업과 증권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라

미중 무역협상의 인질이 된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을 전망하기가 어려워 답답하기 그지 없다. 이처럼 답답한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있다.

"알 수 있는 것을 알려고 노력하라." -하워드 막스

투자자들은 가능한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에서부터 이번 겨울 예상날씨까지 아는 것이 많아야 투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알려고 노력해도 알 수 없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중 무역전쟁, 한간일간의 무역갈등 등 정치적 상황이 연계된 문제들이다.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언제쯤 끝날지 알 수 없는 변수다. 하워드 막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제한된 에너지를 ‘알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시장과 경제에 대해서는 알려고 노력해도 그만큼 빛을 발하지 못한다. 반면 부단한 노력과 기술로 각각의 기업과 증권에 대해 알고자 노력한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워드 막스

결국 시장보다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투자고수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워렌 버핏은 자신이 단기간의 주가 흐름을 알아내는데 재주가 없다고 이야기 했다. 피터 린치 역시 시장은 잊어버리고 기업을 연구해서 좋은 기업에 투자하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미중간의 갈등과 미국의 금리정책 등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지혜로운 투자자라면 매일 매일 달라지는 뉴스보다는 차라리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출력해서 차근히 읽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시황에 대한 전망과 뜨거운 이슈는 지나가면 모두 잊어버린다. 뉴스는 휘발성이 강하다. 그러나 산업과 기업에 대한 공부는 쌓이고 쌓여서 투자자에게 돈을 벌어주는 무기가 된다.

세상이 복잡할수록 뉴스를 줄이고 기업에 관한 보고서를 열심히 읽도록 하자. 관심 있는 기업의 분석리포트는 당신이 사용하는 HTS에서 볼 수 있다. 상장 기업의 사업내용과 경영실적에 대한 보고서인 사업보고서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DART)에 가면 누구나 쉽게 내려 받을 수 있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