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9월 이후 최대 순매수

기관들의 코스닥 외면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0/22일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억대 순매수를 보인 기관이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억 이상 순매도하며 ‘철저한 편식’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 표 1 > 기관 동향 (단위 : 억)

그런 기관이 드디어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오후장 후반에 순매도를 급속히 줄이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주 초반 기관 동향이 관전포인트라고 분석했는데 월요일 442억 순매수를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기관들이 코스닥시장에서의 일방적 순매도를 끝내고 관망 내지 순매수로 돌아서는 것인가?

< 표 2 > 월요일 코스닥시장 기관 순매매 상위종목 (단위 : 억)

하지만 아직은 ‘기관 순매도의 끝’이라고 얘기하기는 이른 것 같다.

월요일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HLB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미루던 공매도 환매수로 판단된다. HLB의 경우 연이틀 큰 폭 하락하며 낙폭이 30%를 넘어서자 환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환매수 약발’이 끝나면 다시 순매도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섣부른 낙관 보다는 좀 더 관찰할 필요가 있겠다.

[ 2 ] 재료주 장세의 확산과 거친 조정

아직은 ‘지켜봐야할 기관 순매수’지만 월요일 탄력있는 흐름을 보이는 종목수가 늘어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기관들의 순매도 규모가 200억 이내 혹은 순매수라면 재료주 장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표 3 > 월요일 부각된 테마

월요일 눈에 띈 테마주는 2차전지 소재주와, 재료 보유 바이오/제약주가 대표적이다.

특히 바이오/제약주의 흐름 변화는 주목되는데, 그동안은 HLB, 헬릭스미스 등 공매도 상위종목 중심이었으나 월요일은 재료를 보유한 종목들 중심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바이오/제약주 장세’ 가능성을 예감케한다. 수급이 중심이 아니라 재료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바이오/제약주 테마는 상당히 광범위하고 긴 시간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에 화요일 그 확산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다.

또한 다양한 관심들이 등장하며 여타 테마주들로 바통이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 표 4 > 부각되는 테마들

재료주 장세 가능성이 높아지자 NAND Flash의 업황 개선 기대감이 등장하고, 삼성전기가 기판사업을 축소 내지 포기하자 관련주 찾기가 분주하다. 2020년에 ToF와 폴디드줌이 스마트폰 카메라 부문에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관련주들이 움직이고, 뜬금없이 반도체 후공정 관련주도 일부 기관 매수가 보인다.

기관의 순매도 축소 내지 순매수 분위기가 유지되며 재료주 장세가 활발해질 경우, 이러한 테마주 찾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 그림 1 ]이녹스첨단소재 일봉
[ 그림 1 ]이녹스첨단소재 일봉

하지만 기억해야할 흐름도 있다. 그것은 바로 ‘거친 조정’이다. 금요일 실적 호전 발표에 오히려 큰 폭 하락한 에코마케팅처럼, 월요일에도 이녹스첨단소재가 실적 발표와 함께 5%나 하락했다. 그외 최근 상승이 적지 않았던 하나머티리얼즈, 동진쎄미켐 등이 적지않게 하락하는 등 조정이 올 경우 매우 거친 주가 흐름을 보이는 패턴이 뚜렷하다.

따라서 단기 상승폭이 있을 경우 빠른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순환매의 길목을 지키는 발빠른 대응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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