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만의 구독기반 콘텐츠 서비스" 만들자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국내 플랫폼 업계가 구독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 업체들에게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의 개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큐레이팅 역량이 중요해졌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 22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콘텐츠 생산과 유통, 그리고 이를 산업화 하는 과정에서 큰 변화가 있다"며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해주는 기술과 플랫폼이 생기면서 직거래가 가능해졌고, 이는 결국 '구독 비즈니스'의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구독경제란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콘텐츠와 같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경제방식이다.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지난 8일 파트너를 대상으로 하는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네이버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인플루언서 검색’을 소개했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창작자와 좋은 콘텐츠 창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네이버가 선정한 ‘여행’과 ‘뷰티’ 2개 카테고리와 관련된 250여개의 키워드(런던여행·제주도여행·아이라이너·색조메이크업 등)에 창작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키워드 챌린지’와 창작자의 다양한 활동과 관심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인플루언서 홈’으로 구성됐다. 

콘텐츠 생산자들은 네이버에 인플루언서 홈을 개설한 후 키워드에 맞게 콘텐츠를 올리면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될 기회를 얻게 된다. 창작자는 네이버 블로그뿐 아니라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업로드된 모든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다.

창작자가 키워드 챌린지를 통해 구독자를 모으게 되면 유튜브와 같이 네이버 플랫폼에 생성된 인플루언서 홈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 네이버는 창작자와 광고주 간의 연결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며 창작자들의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22일 ‘인플루언서 검색’ 비공개 시범 서비스(CBT)를 시작, 약 2개월 간 진행하며 내년 초 정식 오픈한다. 네이버는 지난 4일 공개적으로 CBT에 500명을 모집했다. 창작자 피드백을 우선적으로 반영하며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홍대 (사진=네이버 제공) 2019.11.20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홍대 (사진=네이버 제공)

앞서 20일엔 네이버는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전문 공간을 처음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에 5번째 파트너스퀘어인 '파트너스퀘어 홍대'와 6번째 파트너스퀘어인 '파트너스퀘어 상수'를 정식 오픈했다. 파트너스퀘어 홍대는 블로그·동영상·오디오·일러스트레이션 등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전문 지원공간이며, 파트너스퀘어 상수는 푸드 창작자를 위해 특화된 쿠킹 스튜디오다.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콘텐츠 자체는 물론 콘텐츠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 나와 취향이 맞는지, 누가 추천한 것인지 등의 요소들이 콘텐츠 소비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콘텐츠를 만든 사람에 더 집중해 창작자와 사용자가 더 잘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출시 취지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2019 MEDIA CONNECT DAY’에서 ‘뉴스서비스’도 구독경제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부터 언론사 구독 기반의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언론사들이 직접 언론사 프로필을 작성하고, 섹션별·주제별 편집을 확대해 구독자와 전면적 소통에 용이하게 했다.

또한 종전에는 네이버와 제휴한 언론사에게 일정한 금액의 전재료를 제공했지만 내년 4월부터 전재료를 폐지하고 광고 영업권을 각각 언론사들에게 부여해 광고수익을 각 언론사에 돌려준다. 다수 매체가 참여하는 언론사 편집 및 마이(MY)뉴스 페이지는 구독자 등의 요소를 반영한 배분 공식에 따라 광고수익이 배분된다. 

(사진=뉴시스 제공)
여민수(오른쪽)·조수용(왼쪽)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달 25일 판교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대표 조수용·여민수)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구독 서비스 기반의 플랫폼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앞서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를 포함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구독 서비스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조수용 카카오 대표는 “담당자들과 오랜 논의를 거쳐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자는 방향을 잡았고, 그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사의 뉴스 뿐 아니라 인플루언서 콘텐츠, 블로그·브런치 등에 업로드된 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포함한 콘텐츠를 개인이 직접 재구성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또한 지난 12일 모바일 다음의 콘텐츠 ‘추천 탭’을 ‘마이(MY)피드’ 탭으로 개편했다. 다음은 마이피드 탭에서 이용자가 개인에 맞게 원하지 않는 콘텐츠를 지우고 관리할 수 있는 ‘콘텐츠 보지 않기’ 기능을 추가했다. 

이외 게임업계에도 넷마블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 코웨이를 연내 인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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