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하룻만에 완전히 달라진 외국인

월요일 외국인들이 오후장 동시호가에 큰 폭 프로그램 매물을 내놓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하룻 밤새 외국인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다시 왕성한 순매수로 돌아온 것이다.

< 표 1 > 유가증권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지난 13일 5596억의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프로그램 매수를 주도했다.

16일 잠시 주춤하더니 화요일에 4956억의 대규모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삼성전자(3459억)와 SK하이닉스(1128억)에 집중되었다. 두 종목에 대한 순매수만 4587억에 달해, 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의 89%에 달했다.

[ 그림 1 ] 삼성전자 일봉
[ 그림 1 ] 삼성전자 일봉

쿼드러플 위칭데이(12일)부터 나흘 간 유입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영향으로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는 9%, SK하이닉스는 무려 15%나 상승하며 두 종목 모두 연중 최고치를 가뿐하게 경신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 2 ] 그러나 기죽지 않는다.

경험적으로 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가 집중되는 장세는, 전체 시장 차원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수는 오르는데 하락종목수가 많은' 장세가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흐름은 그렇지 않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 표 2 >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그 이유는 코스닥시장도 수급이 좋기 때문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국인들은 5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는데,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5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기관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2946억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투자주체들 중 특히 금융투자는 3563억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실상 기관 순매수를 주도하고 있다. 금융투자는 12월 들어 12영업일 중 단 하룻만 순매도를 기록할 정도로 일방적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화요일에만 570억을 순매수한 금융투자는 과연 어떤 종목을 사고 있을까

< 표 3 > 화요일 코스닥시장 금융투자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화요일 금융투자의 순매수 상위 20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순매수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셀트리온헬스케어, HLB, CJ ENM, SK머티리얼즈, KMW, 헬릭스미스, 파라다이스, SFA, 고영, 솔브레인, 메지온, 제넥신, 젬백스 등은 시총 20위 이내의종목들이다.

이를 감안할 때 화요일 금융투자의 570억 순매수는, 613억이나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와 상관성이 높다고 봐야겠다. 즉, 613억의 프로그램 매수를 금융투자가 주도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순매수 성격을 제외하고 화요일 각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종목 중 눈에 띄는 종목들은 아래와 같다.

< 표 4 > 투자주체별 주목되는 순매수 종목

대체로 장비, 소재주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동진쎄미켐의 경우 세 투자주체 모두 순매수를 보였고, PSK, TCK 등도 두 곳에서 동시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할 때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라는 배경을 지니고 있는 바이오/제약과, 기관들의 선호도가 좋은 장비, 소재주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반도체 장비, 소재주들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되기에 수요일은 적극적인 대응 보다는 차분히 추이를 관찰한다는 마음으로 관찰이 좋겠고, 단기 숨고르기를 거친 바이오/제약,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 그리고 여타 업종으로 관심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

< 표 5 > 수요일 관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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