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프로그램 매수만은 아니다.

개장 초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9시 14분을 지나면서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10시 20분을 넘어서면서 800억대에서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정체되는 모습이었다.

< 표 1 > 유가증권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그런데도 놀랍게도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 증가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마감 동시호가 전까지도 정체였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 증가한 것이다.

결국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고도 외국인들은 약 3천억 정도 순유입된 셈이다.

< 표 2 > 수요일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매 상위종목 (단위 : 억)

물론 실질적 순매수가 3천억 가까이 유입되었다해도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집중되고 있어 영향가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화요일에 이어 수요일에도,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적지 않은 수확이겠다.

[ 2 ] 작은 예고

하지만 외국인들은 6영업일만에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들도 소폭 순매도를 보였다. 그랬더니 코스닥시장은 테마와 종목들의 탄력이 현저히 줄어드는 모습 이었다.

< 표 3 >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수요일의 코스닥시장 흐름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하고, 코스닥에 무관심할 경우’ 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 지 보여주는 작은 예고편이었다.

화요일 외국인도 259억 순매수하고, 기관들이 1,006억이나 순매수하자 코스닥시장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집중에도 아랑곳없이 화려한 재료주 장세를 전개했다.

하지만 수요일처럼 코스닥시장에 순매도가 나타난다면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침체하는 역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 표 4 > 수요일 코스닥시장 기관 순매매 상위종목 (단위 : 억)

물론 수요일 흐름만으로 부정적인 태도로 돌아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며 테마와 종목 발굴에 노력할 상황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수요일은 전형적인 ‘숨고르기’ 시간이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NAND 중심의 장비, 소재주들이 주도하며 달려왔는데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감지 작용한 것이다.

여전히 동진쎄미켐, 원익QnC, SK머티리얼즈, AP시스템, ENF테크놀로지, 유니테스트, TCK 등에 대한 순매수는 보였지만, PSK, 원익IPS 등에 대해서는 순매도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 대해 프로그램 매도가 우세했지만 시총 상위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히려 순매수였다.

결론적으로 코스닥시장은 한 마디가 마감되면서 새로운 마디로 전개되기 직전의 어수선함 그 자체였다.

[ 그림 1 ] AP시스템
[ 그림 1 ] AP시스템

갑자기 외국인과 기관이 큰 폭 순매도로 돌아서지 않는 한 재료주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렇다면 관심을 조금 옮기고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 지난주 금요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2공장 2단계사업 투자 뉴스로 NAND 관련주들이 큰 폭 상승했다면, 이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1라인 발주가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제는 디스플레이 장비, 소재주들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주로는 AP시스템, ICD, 원익IPS 등이 대표적이고, 그외에도 STI, SFA 등도 빠지지 않을 종목이다. 소재주로는 한솔케미칼,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두산솔루스 등 OLED 소재주로도 관심의 확대가 좋겠다.

테스나의 강세로 후공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데, 네패스, 엘비세미콘도 그동안 충분히 조정을 거쳤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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