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행장 '외부냐 내부냐'···외부 정치권 인사도 유력 거론돼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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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임기 만료를 약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차기 행장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최종 임명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현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다. 이에 따라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차기 행장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통상 행장 선임엔 정부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해 왔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는 반 전 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반 전 수석은 1956년생으로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 정통 예산관료다. 행정고시 21기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원을 거쳐 기획예산처에서 차관까지 지냈다. 문재인정부 초기 일자리수석을 맡아 지난 2018년 6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반 전 수석과 함께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낙하선 선임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8일 서울 을지로 본점 앞에서 ‘낙하산 행장 임명 저지’를 위한 조합원 100명 시위를 개최한 바 있다. 

노조는 그동안 내부 출신 행장들을 배출하면서 외형적으로나 내실도 성장해 온 만큼, 명분 없이 외부 출신 인사를 앉힌다는 것은 정치권 보은인사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지난 2010년 조준희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행장, 김도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출신이 임명돼 왔다.

한편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내부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부 출신 인사로는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수석부행장)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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