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자금력 우세···롯데건설, 최근 이주비 대출무산 잡음 논란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증권경제신문=박현철 기자] 공사비가 9200억원 규모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 중인 가운데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첫번째 입찰부터 참여해 입지를 다진 롯데건설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한남3구역과 같이 현대차 그룹의 전사적 지원을 등에 업고 필승 수주 의지를 다진 현대엔지니어링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세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내년 1월 9일 입찰 마감을 일정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13일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GS건설이 사업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갈현1구역 수주전이 사실상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약 2조1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수주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자체자금을 통한 추가이주비 20% 직접 대여를 제안하며 원활한 사업추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제안한 추가 이주비 대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며 이주지연을 발생시켰다. 방배 5·6구역 재건축사업에서도 투자은행과 증권사 등을 통한 이주비 대출이 무산되면서 이주 및 철거가 지연됐다.

GS건설의 재입찰을 기대했던 조합원들의 표심이 어느 건설사로 향할 것인지도 이번 수주전의 관심사이다.

한 정비업계 전문가는 “첫번째 입찰 당시 현대건설을 지지했던 조합원들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형제 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GS건설의 재입찰을 기다린 조합원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롯데건설은 앞서 진행된 진흙탕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신뢰를 잃은 점도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갈현1구역 조합이 앞서 첫번째 입찰을 마감한지 사흘 만에 현대건설의 입찰 무효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롯데건설 OS요원들이 긴급 대의원 총회 소집 결의서를 징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 23만8850.9㎡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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