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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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진가(家) 남매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진 이후 한진그룹주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그룹 경영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남매 싸움’이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났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020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을 견제하고 나서면서 향후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됐고, 해당 소식 이후 한진그룹주는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한진칼우와 대한항공우는 26일 오후 1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각각 13.56%, 21.04% 급락한 5만2900원, 1만89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한진칼(-5.36%)과 대한항공(-0.36%), 한진(-2.11%)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향후 남매간 갈등이 깊어질 경우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가족들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 만약 주총 등에서 표 싸움이 벌어지면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한진칼 지분구조상 3남매와 이 고문 지분율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의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조 전 부사장, 조 전무가 각각 6.46%, 6.43%, 6.42%, 이 고문이 5.31%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8.94%다.

여기에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가 최근 지분을 추가 취득해 17.29%를, 한진그룹 ‘백기사’인 델타항공이 10.0%를, 반도건설이 6.28%를 보유 중이다. 

한편 한진칼은 오는 2020년 3월 말 주총을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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