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59조, 영업익 7.1조 거둬

8일 삼성전자 4분기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59조3000억원보다 0.46%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8000억원) 대비 34.26% 감소했다. (그래픽=뉴시스)
8일 삼성전자 4분기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59조3000억원보다 0.46%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8000억원) 대비 34.26% 감소했다. (그래픽=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재용)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과 스마트폰의 치열한 경쟁으로 결국 4분기 2018년 대비 반토막 난 실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9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95% 감소한 27조7100억원, 연간 매출은 5.85% 감소한 229조5200억원이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익이 20조원대로 내려온 것은 2016년(29조2407억원) 이후 3년 만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25% 빠진 7조1000억원, 매출은 0.46% 감소한 59조원을 기록했다. 

4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4분기 영업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의 끝자락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34.2% 감소했으나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 전망치 평균(6조5000억원)보다는 9%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 주요 고객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개하면서 가격 반등 조짐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잠정 실적 발표에는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익이 2조9000억∼3조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도체와 함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중국의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본격화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등이 맞물려 수익이 부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4000∼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IM)에서는 갤럭시 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률 상승을 예상했으나 스마트폰 경쟁 확대에 따라 마케팅 비용 증가, 중저가폰 판매가 부진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중반대로 추정된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고가 TV와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가 확대, 6000∼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 상반기 이르면 1분기 혹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이미 개선세를 회복하고 있으며 5세대(5G) 이동통신 및 폴더블 스마트폰 등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이 호재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요인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27조원대, 매출은 10% 이상 증가한 230조원대로 보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영업이익 40조원대, 매출 270조원대까지 전망한 증권사도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OLED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올해 1분기까지는 쉬어가겠지만, D램 가격 급등이 시작할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턴어라운드로 올해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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