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사장 "롤러블TV 낸 LG가 폴더블폰 못할까"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에서 LG G8X ThinQ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에서 LG G8X ThinQ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완판 행진을 이어간데 이어 2세대 폴더블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오는 2월 공개할 신제품 ‘V60ThinQ(씽큐)’에서도 폴더블이 아닌 ‘듀얼 스크린’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라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경쟁사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후속작과 '갤럭시폴드'의 뒤를 잇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타입 폴더블폰을 오는 2월11일 언팩행사에서 동시 공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2018'에서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를 최초 공개한바 있다. 

중국 화웨이도 오는 2월 열릴 'MWC2020'에서 초박형 유리를 사용한 새로운 폴더블 폰 '메이트Xs'를 선보일 예정이다. 화웨이는 'MWC2019'에서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하며 삼성과 폴더블 스마트폰 승부를 겨뤄왔다. 모토로라도 이전 영광을 누린 폴더폰 ‘레이저’를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재탄생시켜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0 부스 미리보기 행사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을 강화한 가전·로봇 그리고 접고 굽히는 화면 등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LG전자가 7일부터(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시연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뉴시스)
LG전자가 7일부터(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시연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뉴시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 200여 장을 이어 붙인 곡선형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 없이 빛을 내는 OLED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또 롤러블(둘둘 마는)TV는 올해 위에서 내려오는 모델을 추가해 총 10쌍의 TV가 위·아래에서 음악에 맞춰 움직였다. LG전자는 지난해 밑에서 올라오는 롤러블TV를 처음으로 선보인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신제품으로 펼치면 33.02㎝(13인치) 크기의 플렉시블 OLED 기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PC를 공개했다.

LG전자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충분히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0에서 듀얼 스크린을 적용한 V60씽큐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는 주요 이유는 수년째 이어진 영업적자 탈출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19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62조3060억원, 2조432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지난 4분기에 매출액은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0.3%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으로 가전의 계절적 비수기 등과 함께 특히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가는 스마트폰 담당 MC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 25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직전 분기(1612억 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1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권봉석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 아래 수익성 개선과 시장 주도권 확보를 동시에 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이 내년인 2021년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에 스마트폰 사업이 '턴어라운드' 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며 "제품 라인업의 변화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시장 선도 상품 출시를 고려하면 2021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롤러블 TV가 있는 회사가 왜 폴더블을 하지 않겠느냐"며 "경쟁업체와의 시각은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우리는 폴더블에 대한 시장성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V' 시리즈와 'G' 시리즈 신제품을 동시에 공개한 바 있다. 'G' 시리즈의 경우 공개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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