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인사 단행…고객 원하는 것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하는 방향

구현모 KT 사장 내정자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구현모 KT 사장 내정자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KT가 이번 주 중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차기 CEO(최고경영자)로 내정된 구현모 신임 KT 사장이 앞으로 3년간 이끌 포스트 KT의 청사진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월 KT 신임 CEO로 내정된 이후 13일 구 사장은 첫 공식 행보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구 사장은 신년회가 끝난 직후 취재진에 "이번주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사·조직개편 키워드로 '고객중심'을 꼽았다. 이어 "우리 안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더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오는 16일이나 17일 새해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KT 안팎에 따르면 직원 인사고과 평가와 결과 공개가 지난주 끝나 직원 인사와 신규 임원 승진, 전체 조직개편이 순차적으로 이뤄져도 설 명절 연휴 이전에는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32년 동안 KT에서 근무한 ‘KT맨’으로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임 CEO들과 달리 인수위원회나 경영전략TF 별도 사무실을 만들지 않고 CEO 내정자 메시지도 내지 않은 채 내부 직원들과 소통해온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인사 및 조직 개편은 과거처럼 대대적인 물갈이는 이뤄지지 않고 현재 조직 틀에서 안정적인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구 사장이 언급했듯이 KT의 방대한 조직을 어떻게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할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으로 KT 직원은 2만3000여명으로 경쟁사 △SK텔레콤 5000여명 △LG유플러스 1만여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비대하다. 공식 임원도 등기·미등기 임원 포함 120명에 달해 임원 수를 줄이고 기능을 통폐합할 가능성이 크다.

계열사 사장단의 물갈이 인사도 예고된다. 합산규제와 AI 조직 개편, 유료방송 인수합병, 케이뱅크 경영 정상화 등 KT의 전체적인 사업구상도 조직개편과 인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사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CEO에 선임된다. 구 사장은 선임 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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