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다시 원점으로…

지난주 목, 금요일 오랜만에 기관과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면서 활발한 재료주 장세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월요일까지 이어질 지 기대감이 컸다. 월요일까지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재료주 장세는 활활 타오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월요일 코스닥시장 외국인 매매 추이.
월요일 코스닥시장 외국인 매매 추이.

월요일 오전장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지수에 영향이 큰 외국인들이 11시 30분을 넘어서면서 순매도 분위기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2시 30분을 지나면서 순매수 규모는 급속히 확대되면서 코스닥지수도 예리하게 밀리기 시작했다.

월요일 코스닥시장 기관 매매 추이.
월요일 코스닥시장 기관 매매 추이.

하지만 정작 월요일 오후장에 혼란을 준 투자주체는 기관들이었다. 12시 50분부터 코스닥시장에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인해 재료주 장세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었고, 이 때부터 장 마감까지 771억이나 순매도했으니 월요일 오후장에 코스닥시장의 하락 압력은 매우 강력했다.

기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오후장 후반에 극심한 변화를 보였는데, 2시 50분경부터 갑자기 대량 매물을 내놓으면서 2시 30분경 1,150억의 순매수에서, 장 마감에는 278억 순매도로 끝나는 황당한 행보를 보였다. 2시 30분부터 장 마감까지 한 시간동안 무려 1,428억이나 순매도를 기록한 셈인데, 월요일 오후장 기관들의 이례적인 모습은 시장에 혼란을 주었고 지난주 후반의 상승 분위기에 확실한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았다.
 
< 표 1 >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기관

외국인

1/13

-714

-263

1/14

-808

-322

1/15

-960

-98

1/16

220

13

1/17

214

132

1/20

-770

-712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싶다. 새해 들어 1월은 매우 힘든 흐름의 지속인데, 그나마 지난주 목, 금요일에 수급 분위기가 반전되며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월요일 기관, 외국인들의 대량 순매도로 다시 지난주 초중반 분위기로 돌아가는 듯하다.

기관,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물론, 2시 30분 이후 강세를 보이던 패턴 등이 모두 사라졌기에 막연한 기대감은 접고 방망이를 짧게 잡는 방어적 태도를 다시 갖추어야겠다.

[ 2 ] 단타에 치중하는 기관 매매

월요일 기관 매매에서 발견되는 또 한 가지 특징은, 기관들의 단타 성향이다.

< 표 2 > 월요일 기관 주요 순매도 종목 (단위 : 만주)

 

주요 순매도 종목

후공정

SFA반도체(53), 엘비세미콘(14)

장비

필옵틱스(31), 영우디에스피(9)

Fabless

지니틱스(13)

기타

브이티지엠피(7), 민앤지(6)

 Fabless업체인 지니틱스의 경우 최근 사흘 연속 기관이 매일 10만여주 순매수하며 주가가 약 19% 상승했는데, 월요일 당장 13만여주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브이티지엠피의 경우도 지난 10일부터 갑자기 기관 순매수가 보이면서 주가가 올랐는데 월요일 7만여주 순매도하며 주가가 5.3%나 하락했다.

 SFA반도체는 월요일 외국인들이 무려 238만여주나 순매수하며 주가가 급등하자 52만여주를 그대로 매도해버리는 모습이다. 물론 외국인들도 하룻 만에 태도를 바꾸며 당장 큰 규모의 순매도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기에 월요일 SFA반도체에 대한 외국인 태도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의 모습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 추세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기관들도 월요일 오후장처럼 이해하기 힘든 변화무쌍함을 보이면서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종목별로도 기관들이 단타 성향을 보임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오전장에 수급이 견조하더라도 ‘오후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늘존재하는 것이다.

이렇듯 증시의 현주소가 불안하기에 다시 ‘먹는 것보다 지키는 것을 중시하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해보인다. 평가익이 발생한 종목, 매입가 대비 평가손 2% 이내의 종목들은 화요일 개장초에 반등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월요일 오후장에 급속히 밀렸기에 화요일 개장 초에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현금화 위주로 나서 일단 현금 비중을 확대시키는 것이 안전하겠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도가 일단락되고 있다는 판단이 서고, 월요일 오후장과 같은 극심한 변동성이 사라질 때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 위에서 짧고 빠른 매매 위주로 대응이 좋겠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