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등 총 162명 승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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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가 전날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이후 21일 정기 임원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반도체 업황 둔화 등 악조건으로 평년보다 승진폭이 줄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2019년 임원인사 대비 4명을 더 승진시켰다. 특히 1970년대생 부사장이 나와 삼성전자의 차세대 리더 육성 의지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측은 소폭 늘어난 승진자 규모에 대해 "미래 리더 육성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 등 총 162명을 승진시켰다. 정기 임원인사 규모는 2017년 5월 기준 90명에서 2017년 말 221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2018년 말 158명, 2020년 1월 기준 162명 평년 수준으로 줄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부사장 승진자는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그룹장 최용훈 부사장, IM(IT·모바일) 부문에서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최원준 부사장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 김우준 부사장 △한국총괄 IM영업팀장 김진해 부사장,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장 송재혁 부사장 △메모리사업부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 최진혁 부사장 △기흥·화성·평택단지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심상필 부사장 △파운드리사업부 PA2팀장 정기태 부사장 △반도체연구소 플래시 TD팀장 신유균 부사장 △생산기술연구소장 양장규 부사장 등이다.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인 최원준(50) 부사장은 모바일 단말·칩세트 개발 전문가다.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를 창업하고, 퀄컴에서도 경력이 있다. 201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최 부사장은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을 상용화하고 갤럭시S10과 노트10을 적기에 출시해 회사의 기술 리더십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연차와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을 발탁하는 인사를 과감히 확대했다. 발탁승진 규모는 지난 2017년 5월 8명에서 2017년말 13명, 2018년말 18명, 2020년 1월 2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또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해 올해는 9명 기용했다.

최연소 전무·상무는 외국인들이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와 경영지원실 마띠유 아포테커 상무는 모두 1981년생(39세)이다.

미스트리 전무는 로보틱스 콘셉트 발굴 및 핵심기술을 확보해 사내 벤처조직인 스타랩스를 신설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을 발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포테커 상무는 경영전략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5G, AI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패러다임 변화 주도를 위한 잠재기업 M&A에 기여했다.

2014년 말 인사에서 부장 진급 1년 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해 화제가 됐던 네트워크사업부 시스템설계그룹장 문준(46)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문 전무는 기지국 무선통신 기술 전문가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출시를 주도, 네트워크 사업 경쟁력과 더불어 당사 기술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회사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해 기술회사의 위상을 강화했다.

펠로우·마스터 선임 규모는 2017년 5월 7명에서 이번 인사에서 18명으로 매해 늘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2020년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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