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드러난 기관들의 거친 순매도 이유

지금까지 30여년 증시를 보아왔지만 올해 들어 기관들이 보이고 있는 일방적인 순매도는 처음이라할 만하다.

< 표 1 > 2020년 1월 기관 매매 동향 (단위 : 억)

시장

순매매

특징

유가증권

-4 5,956

1/22일 하루만 순매수

코스닥

-1 269

 

 새해 들어 16거래일 중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단 하룻만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시장도 나흘에 그치고 있다. 1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순매도 규모는 약 4.6조에 달하고 있으며 코스닥시장도 1조를 돌파했다.

이 배경에는 작년 10월에 불거진,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이 존재한다. 라임자산운용이 미국 폰지사기에 4천억이 물리면서 펀드내 자금들을 돌려막는, 또다른 폰지사기를 펼치게 되었고 결국 환매 중단이라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현금화는 여타 기관들의 선매도 내지 현금화 욕구를 키웠을 것이며, 투자자들의 환매 확산 경향도 나타났을 것이다.

< 표 2 > 지난주 기관 동향 (단위 : 억)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1/20

-278

-770

1/21

-1,853

-1,853

1/22

2,885

725

1/23

-4,795

-1,129

 

그런 상황에서 지난주 수요일의 대규모 순매수는 큰 의미가 있었다. 새해 들어 기관들이 처음으로 양시장에 대해 대규모 순매수를 보임으로써,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사태에서 이제 벗어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목요일 갑자기 양시장에 대해 기관들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면서 새로운 의구심이 등장했다. ‘또 새로운 일이 터졌나?’

그 이유는 설 연휴에 드러났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1,800억 규모의 펀드에 대해 환매연기를 발표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수백억대 환매 요청이 원인이 되었다하니,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기관들이 목요일 대거 순매도에 나선 결과라고 해석된다.

[ 2 ] 우한 폐렴보다 훨씬 무서운 환매 중단

새해 들어 국내주식형펀드는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 표 3 > 국내주식형 펀드 추이 (단위 : 억)

 

공모

사모

합계

1/16

-203

57

-146

1/17

-279

-200

-479

1/20

-269

-167

-436

1/21

-319

11

-308

 지난 14일, 라임자산운용이 5천억 환매를 추가로 중단한 이후 순유출 규모는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연기까지 등장했으니 주식형펀드의 순유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지수 일봉
코스피지수 일봉

그동안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는 라임만의 일로 끝나기를 기대해왔다. 그런데 알펜루트자산운용도 메자닌 부문에 대해 환매 연기가 발생한다면, 펀드투자자들은 “다른 자산운용사들은 문제가 없나?”하는 의문과 함께 펀드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자닌은 특성상 CB나 BW에 주로 투자하고 있어 일시에 환매가 몰릴 경우 자금의 미스매칭으로 환매에 제대로 응하기 힘든 구조여서 여타 자산운용사들의 추가적인 환매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펀드투자자들의 환매 러시가 벌어지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은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이나 채권의 매도가 불가피할 것이고 이는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싯점이다. ‘먹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화요일 개장 초기에 최대한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안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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