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13조 투자 구체화…2021년 양산화 계획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세번째부터 양승조 충남지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이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19.10.10.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0.10.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탈 LCD를 통해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구조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2일 조직 개편 및 보직 인사를 단행하고 퀀텀닷(QD)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별도 조직인 ‘QD사업화팀’을 신설했다. 기존 QD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C프로젝트 TF(태스크포스)팀'을 변경해 처음으로 공식 조직화했다. QD사업화팀은 기술 관련 연구개발(R&D)과 공정 개발 및 고객사 마케팅 등 QD 양산 전 사업을 맡게 된다.

QD사업화팀장에는 최주선 삼성전자 반도체 미주총괄 부사장이 겸임하도록 했다. 최 부사장은 대형사업부장에 신규 선임됐다. 대형사업부는 TV 패널 등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한다. 최 부사장은 마케팅 경력이 풍부해 QD디스플레이 양산 체제 구축과 고객 확보를 위한 최적임자로 평가된다.

C프로젝트 TF를 이끌던 남효학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아산·천안 제조단지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남 부사장은 제조·환경 전문가로 생산라인 효율화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조작 개편 배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13조원 규모 QD 투자 프로젝트가 올해 연초부터 빠른 QD사업화팀 신설로 더욱 구체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를 중심으로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신기술 전환 생산시설에 10조원 △R&D에 3조 1000억원 등 총 13조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바 있다. 이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LCD에서 QD로 전환하고 사업 전성기를 새롭게 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로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 8.5세대 크기 원장 기준 월 3만장 규모로 내년 2021년 상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QD 투자를 공식화하고 3개월 만인 12월부터 장비업체와 QD 장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산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원익IPS, 필옵틱스 등 장비업체 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공급 계약은 모두 오는 8월 안에 마무리된다. 

동시에 탈 LCD 작업도 추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생산라인인 7세대 라인 일부와 8세대 라인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국내 사업장의 LCD 생산 비중을 줄여 나갈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산사업장 8세대 LCD 생산 라인에서 썼던 주요 장비를 중국 업체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선전에 있는 LCD 모듈업체 '허펑타이'가 자국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일부 노후 장비까지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마트폰 패널 중심의 중소형 사업 부문에서도 국내 폴더블 스마트폰용 유리기판 제조사인 도우인시스 인수합병(M&A) 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벤처투자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펀드를 통해 도우인시스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번 달 초 CES 2020에서 올해 말까지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와 P-OLED에 적극 투자해 매출의 40%를 OLED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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