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다우지수의 상승 출발

화요일 미국증시의 출발 상황을 보며 데일리를 쓰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아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시 30분(한국시간 1/29일 새벽 0시 45분) 진행상황을 보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27일(월) 다우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1.9% 하락하며 ‘우한 폐렴’ 사태에 반응했으나 화요일 10시 30분 현재 다우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1% 상승하며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지수 추이.
나스닥지수 추이.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2003년 SARS 때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들, 특히 자극적인 정보들이 전달되며 마치 ‘엄청난 전염병’이 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평범한 수준의 치사율에서 보듯 현 상황은 SARS 때와 유사하다고 본다.

SARS 당시 중국의 GDP가 2% 정도 떨어졌기에,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중국이 강조하는 GDP 6% 달성은 쉽지 않을 환경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번 사태가 진정된 후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쓸 가능성도 높아졌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의미있을 정도의 큰 폭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과거 SARS 때도 그랬듯…

[ 2 ] 알펜루트자산운용 사태 : 금융당국의 개입

( 1 ) 투신과 사모펀드의 큰 폭 순매도

설 연휴를 끝낸 양 증시가 3%대 큰 폭 하락을 한 배경에는 ‘우한 폐렴’이라는 심리적 악재도 있었지만,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이 실질적 역할을 했다.

< 표 1 > 기관 동향 (단위 : 억)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1/21

-1,853

-1,853

1/22

2,885

725

1/23

-4,795

-1,129

1/28

-1,894

-1,628

양 시장이 3%나 하락하는데도 기관들은 양 시장 모두에서 1천억 이상 큰 폭 순매도를 보였다. 과거 같았으면 연기금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서며 시장 하락을 저지했을 텐데, 코스닥시장에서까지 1,628억이나 순매도한 것은 그만큼 수급 상황이 나빴기 때문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에 따른 ‘환매성 매물’ 압력이 시장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 표 2 > 투신 및 사모펀드 동향 (단위 : 억)

 

투신

사모펀드

유가증권

코스닥

유가증권

코스닥

1/21

-671

-352

-228

-43

1/22

107

143

-208

-35

1/23

-264

-27

-210

-68

1/28

-1,514

-635

-1,043

-185

 화요일 기관 동향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투신과 사펀드의 큰 폭 순매도다. 코스피지수가 3.1%나 하락하는데 투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14억이나 순매도해야했다. 코스닥시장에서의 635억 순매도도 마찬가지다. 양 시장 모두 새해들어 가장 큰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 환매 중단이 투신과 사모펀드의 큰 폭 순매도를 통해 시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 2 ) 금융당국의 개입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8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증권사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 Prime Brokerage Service)가 본래 취지에 맞지않게 펀드 유동성에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1/28일 오후 3시부터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게 TRS를 통해 신용을 공여한 6개 증권사 PBS본부장을 긴급 소집했다.

금융감독원은 TRS계약을 통해 취득한 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하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면 계약의 조기 종료 전에 관련 운용사와 긴밀한 사전협의 등을 통해 연착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당부했다.

[ 3 ] ‘지키는 투자’가 필요한 때

금융당국의 발빠른 대응은 일단 반갑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개인 펀드투자자들까지 컨트롤 할 수는 없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에 결정적 원인이 된 TRS계약을 통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19개나 되고, 그 규모가 약 2조나 된다는 것이 뉴스를 통해 알려진 마당에, 과연 개인 펀드투자자들이 어떻게 나올 지가 앞으로 관건이다.

 개인 펀드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설 경우 자산운용사들의 추가적인 환매 중단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설사 수요일 오전장에 양 시장이 탄력적인 반등을 한다해도 오후에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며 그런 불안한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환매 양상과 그에 따른 반영의 기간을 감안할 때 이번주 후반 내지 다음주 초반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SK머티리얼즈 일봉.
SK머티리얼즈 일봉.

화요일처럼 양 시장이 큰 폭 하락해도 상승하는 종목은 나오기 마련이다. ‘구좌에 현금이 있으면 좀이 쑤시는’ 것이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마음이다.

지금은 그런 ‘욕심’과의 싸움에서 이겨야할 시기라는 판단이다. 언제 지뢰가 터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익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안 먹더라도 시장이 안정된 후 과도한 하락을 한 알짜주를 공략하겠다는 현명한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화요일 오른 종목만이 이쁜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예쁘면서도 환매성 매물로 하락하고 있는 매력주가 훨씬 많은 상황이다. 예쁜 주식은 많기에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만약 매매에 나선다 하더라도 언제든 던질 마음으로 철저히 단타 위주로 대응하는 것은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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