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온라인 개인 판매자들, 일방적 구매 취소 후 가격 올려 판매…3만원 마스크가 23만원으로

8400원에 구매한 마스크가 '품절'로 자동 주문 최소됐으나 가격을 12000원 대로 올려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8400원에 구매한 마스크가 '품절'로 자동 주문 최소됐으나 가격을 12000원 대로 올려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질병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마스크’ 구매를 놓고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활동하는 일부 개인 판매자들이 하룻밤 사이 마스크 값을 부풀려 판매하고, 소비자가 정상가격에 제품을 구입한 경우 일방적으로 구매를 취소하는 등의 파렴치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국민 불안을 상대로 도를 넘는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31일 제보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전날인 30일 쿠팡에서 마스크를 구매했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이날(31일) 오전 ‘상품이 품절돼 자동으로 주문이 취소됐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은 것.

그러나 ‘품절’은 거짓이었다. A씨가 확인한 결과 해당 판매자는 기존 8400원이었던 마스크 가격을 1만2000원대로 올려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 결국 A씨가 ‘제값’을 주고 구매했단 이유로 일방적으로 구매를 거절당한 셈이었다.

A씨는 “업체 측에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판매자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일이 계속 돼 너무 불쾌하다”며 “할 수 있는 거라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것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마스크 값 폭리로 소비자를 우롱하다니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문제제기를 온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까지 3만8000원대에 판매되던 마스크 60매가 2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등의 고발성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31일 오전 기준 ‘동국제약 KF94 황사마스크 대형 60매’는 쇼핑몰 별로 천차만별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비싼 값으로 제품이 검색되는 곳은 쿠팡. 최대 23만9400원의 가격이 명시돼있다.

그러나 실제 판매사이트에는 논란을 의식한 듯 모두 품절 상태로 처리돼있다. 해당 판매자의 상품 문의란에는 판매자를 힐난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신고하겠다. 국민 불안감을 상대로 장난이 심하다”, “28일에 3만원에 구입했는데 사흘 만에 같은 제품이 20만원대가 됐다”는 등의 불만 토로가 대부분이다.

마스크 품귀와 가격 폭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조짐이 보이자 정부도 엄중 경고를 내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후 마스크 등 일부 의약외품의 가격인상과 수요가 급증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시장질서 교란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오늘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의약외품 생산·유통단계별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며 “담합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매점매석행위 금지 고시를 2월초까지 신속하게 제정해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3만원대 마스크가 며칠 만에 20만원대가 됐다는 '가격 폭리' 고발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3만원대 마스크가 며칠 만에 20만원대가 됐다는 '가격 폭리' 고발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