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플래그십으로 '듀얼스크린' 그대로 'V60씽큐' 출시…폴더블폰은 출시 고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에서 LG G8X ThinQ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에서 LG G8X ThinQ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4분기 19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연간 총 영업손실액은 1조원을 넘었다.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출시로 국내외 인기를 얻고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 공장 이전으로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경쟁사들의 중저가폰 공세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066570, 대표 권봉석) 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 3208억원, 영업손실 332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1612억원의 두 배 이상 늘어난 적자다.

연간 누적 적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MC사업본부는 △1분기 2035억원 △2분기 3130억원 △3분기 1612억원 △4분기 3322억원으로 총 1조 99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지난 2018년 연간 적자인 7890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벌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해 매출이 줄었다”며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적자폭이 증가한 이유로 LG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2900만대 수준으로 이는 2018년보다 28%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맞춰 'V50 씽큐', 'V50S 씽큐'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과 겨루어 새 폼팩터로 탈착형 디스플레이 ‘듀얼스크린’을 적용해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해외 출하량을 대부분 차지하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과 삼성전자에 밀려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나게 됐다.

LG전자는 올해 전세계 5G 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5G 시장은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전국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일본은 올림픽 개최로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북미, 유럽, 일본 등 자사 전략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차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V60 씽큐'에도 듀얼 스크린을 채택한다. 주력 시장인 한국과 북미와 함께 올해 5G 시장이 열리는 일본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해 5G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며 "보급형 제품에는 제조자개발방식(ODM)을 적극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밝지는 않다.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애플도 올해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5G 중저가폰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증권 김준환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손익개선 효과는 더딘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의 역성장은 지속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개선이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과 관련 "기술적 검증은 완료됐지만 장기간 사용에 대한 신뢰성 문제, 폴더블 디스플레이 적용에 따른 가격 상승폭 대비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느냐에 대한 고민 등이 남았다"며 "폴더블을 포함한 다양한 폼팩터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V60 씽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공개돼 3월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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