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증시불안에 실적부진 맞물려···두달 만에 주가 30% 하락

(사진=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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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최근 자사주 매입 결정에도 불구하고 DB손해보험(005830, 대표 김정남)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내외적 영업환경이 악화된 데 더해 실적까지 나빠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DB손해보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4만2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는 전 거래일 대비 1.76% 내린 4만17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약 두 달 전인 지난 2019년 12월 13일 6만원대였던 주가와 비교하면 30% 이상 하락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월 30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4월 말까지 자사주 70만8000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주가 부양에는 좀처럼 약발이 통하지 않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실적까지 급격히 악화되면서 자사주 매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의 지난 2019년 당기순이익은 3876억원으로 전년 5378억원 대비 27.9% 급감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7조4545억원에서 18조6693억원으로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07억원에서 5153억원으로 28.5% 줄었다.

향후 실적 전망도 어둡다. 현재 손보업계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보업계가 추정하는 지난 2019년 손실 규모는 실손보험 약 2조2000억원, 자동차보험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수익률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수익성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 64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5%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각각 691억원, 5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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