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 회장의 유훈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 염원"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한진가(家)의 본격적인 남매 전쟁이 치닫는 상황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모친인 이명희 씨와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냈다.

4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두 사람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의 공동 전선 구축을 공식화 했다.

당시 입장문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선 개선될 수 없다”고 주장한 조 전 부사장은 반 조원태 행동에 나섰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어 KCGI(17.29%)와 반도건설(8.28%)과 지분을 합치며 이들의 지분율은 32.06%로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조원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6.25%와 함께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함께 한진그룹의 ‘백기사’인 델타항공(10%)과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된 카카오(1%) 지분을 더하면 지분은 총 33.45%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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