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초협력 강화해 글로벌 New ICT 기업 가치 입증할 것"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사옥 'T-타워' (사진=SK텔레콤 제공)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사옥 'T-타워' (사진=SK텔레콤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미디어, 보안 등 신성장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5G 상용화 첫 해를 맞아 5G 설비투자 및 마케팅 출혈 경쟁으로 영업이익이 2년 연속 감소했다. 

SK텔레콤(017670, 대표 박정호)은 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9년 연간 매출 17조 7437억원, 영업이익 1조 1100억 원, 순이익 861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지난 2017년에 기록한 기존 역대 최대 연매출 17조5200억원을 웃돈다. 회사 측은 미디어와 보안 등 신사업(New Biz.) 영역에서 규모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도하며 1위 통신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시장 예상 평균치 1조 2172억원에 비해 8.8% 하회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2018년에 21.8% 하락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했지만 하락폭은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5G 상용화에 따라 5G 네트워크 투자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72.5% 급감한 861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11조 4162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사용량 증가, 5G 가입자 증가 추세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전화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매출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 사업 부문으로 SK브로드밴드 IPTV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 및 콘텐츠 이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 298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가입자 순증 46만 4000명을 달성해 누적 IPTV 가입자 519만 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 자회사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루어진 보안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 1932억 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535억 원을 달성했다. ADT캡스는 출동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커머스 사업으로 11번가와 SK스토아는 내실 있는 사업 성장을 이룬 덕분에 모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본격 5G 시장 확대로 재도약하는 MNO 사업과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에 기반해 올해 연결 매출을 19조 2000억 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MNO 사업에서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5G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 모델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8만 명을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600~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사업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을 4월말 출범시켜 8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본격 나선다. 또 국내 방송 3사와 합작해 선보인 웨이브(WAVVE)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프리미엄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보안 사업에서는 SK ICT 패밀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융합 보안 상품, 무인주차, 홈보안 등을 확대하고 시니어 케어 등 고도화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커머스 사업은 올해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며 내실 경영을 지속해 나간다. 11번가는 파트너십을 확대해 차별적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쇼핑 검색에 재미까지 더하는 더욱 고도화된 ‘커머스 포털’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기업가치를 5000억원으로 평가받으며 1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유치했고, e스포츠 게임단 ‘T1’은 41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을 합작 설립하는 등 신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SK텔레콤은 진정한 글로벌 New 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재도약하는 MNO와 지속 성장하는 New Biz.를 양대 성장 엔진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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