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재벌 총수들 경제계 간담회…이재용 깜짝건의에 文 검토 지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코로나 19’ 영향으로 우리 경제에 파급 위기가 거론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재벌 6대그룹 재벌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활력 방안 등을 모색했다.

14일 청와대 및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계 인사들과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사태를 맞고 보니 좀 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어깨가 무겁다. 지금부터라도 신속하게 극복하겠다”며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이며,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라고 했다.

이어 “IT산업의 경우 여러 면에서 준비한 걸로 극복하려 해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고 (삼성전자보다)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크다. 실질적 지원이 일어날 수 있게 세심히 챙길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께서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것을 TV로 봤다. 기업도 기업이지만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며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이다. 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직접 챙기겠다. 돌이켜보면 경제가 위기 아닌 적이 없지만 위기마다 견뎌왔다. 최선을 다해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줄 방법을 노력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문재인 대통령께서 영상격려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깜짝 제안해 문 대통령이 곧바로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또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우리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현재 40개 중국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 중 38개가 재가동을 개시했다”며 “(현대자동차의 공장 가동 재개 현황을 설명한 뒤 건의) 중국 공장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가 12만 명이고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할 수 있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하다”며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 달라”고 건의키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직까지는 우한의 석유화학 공장 등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 충칭의 반도체 사업도 아직은 괜찮으며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고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인데 그 일환으로 작년에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핵심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협력사에)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례적으로 참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은) 큰 힘이다. (코로나19 중에도)영화 얘기를 하면 (국민의) 마음이 풀린다. 대한민국엔 좋은 기운이다. 대통령님도 영화를 사랑해 주셔서 관심을 보여주셨다. 천재적 봉준호 감독과 영화인, CJ지원이 조합된 결과다. 국격은 높아졌고, 국운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창사 이래 처음 3일간 백화점을 휴업했는데 잠실역에 나가보니 마스크 쓴 분들이 줄었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한데 당장 사회적 활력이 저해되고 있다”며 “관광 유통 영세사업자가 걱정된다. 롯데호텔의 경우 28,000건의 객실취소가 있었다. 롯데월드 몰의 입점 상인의 매출감소도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쇼핑몰에 한번 들르시는 게 어떤신지 오시면 환영하겠다. 대통령님의 (안심) 메시지 이후 (롯데 쇼핑몰 등이) 전일 대비 10% 올랐다. 대통령님의 다양한 문화행사 참석도 건의드린다”고도 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6대 그룹 총수들의 종합적인 건의를 청취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현대차 건의 내용에 “부품 긴급 운송 시 항공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SK 최태원 회장의 건의에는 “한중 항공노선 감편이 최소화되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하겠다”며 말했으며 롯데 황각규 회장의 건의에는 “관광, 유통, 숙박 등 영향이 큰 업종별 대책을 내주부터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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