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법인' 13일 한진칼 주식 1.5% 획득...조현아 측일땐 조원태 회장보다 0.1% 많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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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조현아 연대’가 한진칼 경영진 교체를 주장하며 반격의 카드를 내밀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전날 한진그룹 정상화의 첫발을 내딛는 주주제안을 전날 한진칼(180640, 대표 조원태, 석태수)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연대’가 이날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로는 SK그룹 부회장을 지낸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등 4명이다.

이외에도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현아 연대’는 이번 제안에 대해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제안할 이사들은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로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이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하여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는 것으로 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주주제안은 사실상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을 끌어내리고, 이들을 전문 경영인으로 교체하려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반격카드인 셈이다.

현재 한진칼 사내이사는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사장 등 2인 체제로 조 회장은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따라서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는 바로 조원태 회장 이사 연임을 결정짓는 자리로 그동안 조 회장은 연임을 위해 KCGI•반도건설 등 조현아 연합 대비 우위에 있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탈함에 따라 피 말리는 상황에 몰렸다.

여기에 전날 ‘기타법인’이 한진칼 주식 1.5%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현아 연대’가 확보했을 경우 지분은 총 33.56%로 늘어나 조원태 회장 측보다 0.1%포인트가량 지분율도 높아진다.

한편 한진칼 이사 선임 및 해임안은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안건이 통과되는데 지난 해 주총 참석율이 77.18%였던 점을 감안하면 양측이 각각 안건 통과를 위해 최소 38∼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이들의 우호지분 확보 총력전도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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