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존 4.11% 지분률 2.9%로 낮춘것으로 알려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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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한진칼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진칼 경영권의 주주권 행사가 가능한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이번 주 시동을 건다.

17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이날 2020년도 제2차 회의를 개최해 ‘2020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번 의결 내용에는 기금위 산하에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수탁자책임전문위원,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등 3개의 전문위원회를 설치해 2월 내에 본격 활동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은 한진칼 경영의 주주권을 행사할 만큼 이들이 어떤 쪽 편을 들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최근 국민연금은 기존 4.11%의 한진칼(180640, 대표 조원태, 석태수) 지분율을 2.9%로 낮춘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주주권 행사에 크게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내달 있을 주총에서 한진칼 이사 선임 및 해임안은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안건이 통과되는데 지난 해 주총 참석율이 77.18%를 감안하면 양측이 각각 안건 통과를 위해 최소 38∼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최근까지 양측은 피말리는 진흙탕 싸움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부사장이 확보한 지분율 격차 역시 1%대 차이에 불과해 2%대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도 이들 경영권의 칼자루를 쥘 수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해 소액주주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제도인 ‘전자투표제’ 도입이 최대 변수로 작용했지만 한진그룹 측은 지난 16일 “전자투표제가 없어도 주총 참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도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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