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설립 신고…일방통행, 독단경영 저지 20일 출범 선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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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사실상 종식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4노조, 삼성화재 노조에 이어 삼성 디스플레이도 노조를 공식 출범한다.

18일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이동훈)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오는 20일 공식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 동안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곳곳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인사 이동, 퇴직 권고, 일방적인 임금협상, 독단적인 규정 변경 등으로 고통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보장받고, 사측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는 “한국노총과 함께 사측의 불통, 일방통행, 독단경영을 저지하고, 빼앗겼던 노동자의 권리를 당당히 되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노조 조직위는 앞서 전날 충남 아산시에 노조설립 신고를 한 뒤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범 선언을 할 예정이며 초대 노조위원장은 이창완, 김정란 위원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그동안 삼성 측은 ‘무노조경영’을 표방했지만 그 이면에는 그룹차원의 ‘노조와해 공작’이 함께 했다.

이 일로 인해 지난 해 12월 삼성전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이 노동조합 설립 및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측은 즉각 사과문을 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며 ‘비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키로 사실상 선언한 바 있지만 삼성전자 4노조와 가입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기도 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출범한 삼성화재 노조와 사측간의 마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 디스플레이도 사측과 불편한 동거를 가질 지 아니면 ‘상생’을 이어갈 지 향방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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