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선포 앞두고 사장 아들은 회사 취업 '특혜' 논란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긴 아시아나항공이 적자 속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임원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창수 사장의 아들 특혜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19일 아시아나항공(020560, 대표 한창수) 등 업계에 따르면 전날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담화문을 통해 “지금 우리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책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한 사장은 “(최근) 회사와 노조가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해 한마음이 돼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실현’하자는 ‘공동선언문’을 발표 하였는바, 회사는 아래와 같은 비상경영대책을 수립해 시행코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진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른 고통분담을 위해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겠으며, 전 직원 대상으로 10일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회사의 전 임원은, 전년도의 부진한 실적과 ‘코로나19’로 촉발된 현재의 위기를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 코자, 일괄사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한창수 사장은 40%의 급여가 삭감되고 임원은 30%, 조직장은 20%가 각각 삭감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처럼 경영악화로 ‘비상경영’ 선포를 앞둔 시점에 한창수 사장의 아들이 최근 부기장으로 입사해 특혜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아들은 지난 10일 아시아나 항공 부기장 인턴직으로 입사해 현재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한 사장이 아시아나IDT 대표로 재직할 지난 2017년에는 둘째 아들이 아시아나 항공에 입사해 두 아들 모두 아버지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아시아나 측은 “한 사장의 두 아들 모두 자격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채용됐다”며 “채용 당시 가족관계는 파악치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대표 아들’이라는 이해충돌 관계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5조9538억원, 영업이익 368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적자폭은 2018년 대비 10배로 뛰어 올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