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7일 금통위 개최···금리 인하 관측 급부상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우세하게 전망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감염병 확산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03년 4월 국내 첫 사스 의심 환자가 발생하자 곧바로 5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렸고, 2015년 5월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6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메르스 사태 당시 총 확진자 수 186명을 이미 훌쩍 뛰어넘은 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 주 사이 코로나 위기의 중심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했다”며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만약 동결되더라도 인하 기대는 자연스럽게 4월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 상황은 국내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폭이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0.2%)를 넘어서는 시나리오에 해당된다”며 “1분기 국내 GDP는 전분기 대비 약 0.3% 감소하고 올해 연간 성장률은 1.8% 내외로 하락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2월 금통위에선 동결을 전망했었지만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사망자 수도 증가하는 등 상황이 달라지면서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관측도 여전히 많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될 경우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00%가 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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