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부터 총 46차례 임금협상결렬 끝 20일 부분파업 예고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진전이 없는 임금협상 마무리를 위해 20일 부분 파업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자 노동자들의 고통에도 불구 정몽준 일가는 이번 정기주총에서도 900억원의 현금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전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현대중공업 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2019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이날 파업 예고와 함께 노조 측은 코로나19 감염병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예방을 위해 회사와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지부는 2019년 단체교섭이 마무리되지 않고 46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상은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채 교착상태에 빠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업집회를 계획했다”고 했다.

이어 “집회를 계획하면서 감염병 예방차원에서 집회참가자 체온체크, 마스크착용, 개별간격1m이상 거리두기, 구호 자제, 짧은 집회시간 등의 대책을 세워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 사업장은 하루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 3만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 8시간 이상 사업장에 머물면서 집단으로 줄지어 출근, 사내셔틀버스 출퇴근, 실내 탈의실, 식당이용, 목욕탕 이용 등 일상적으로 노동자들끼리 가까운 거리를 두고 일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노사가 많은 노력을 해 직장내 감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동안 감염병 예방 수칙도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치고 있는데 파업하느냐는 비판에 대해 “지난 5년간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어왔으며, 두 번의 법인분할로 정규직노동자, 하청노동자, 동구지역 사회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정몽준 일가는 이번 정기주총에서도 900억원의 현금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전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노.사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작년에 법인분할 반대투쟁을 빌미로 수천명의 노동자들을 징계하고, 손배가압류 등으로 노동조합의 발목을 잡아 굴복시키려 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며 “노동조합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려고 해도 조합원을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회사측이 현안문제로 모두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극복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때문에 “지부는 더 이상 시간이 없음을 잘 알고 있기에 주변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단체행동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자 하는 것으로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노사가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앞서 노사는 지난 해 5월부터 총 46차례를 걸쳐 임금협상 교섭을 펼쳤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상황 등을 고려 지난 해 성과금을 조합원들에게 우선 지급하고 임금협상을 마무하자는 내용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는 성과금 산출 기준이 노조 제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전면 거부하며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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