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용(왼쪽부터) 대한항공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고객가치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협력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하은용(왼쪽부터) 대한항공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고객가치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협력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카카오(035720, 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가 중립 입장을 철회하고 조원태 회장의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에 중립을 선언했던 카카오가 한진칼(180640, 대표 조원태·석태수) 주주총회에서 조회장 재선임에 의결권 행사를 내비쳤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7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 등 한진그룹 현 경영진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업 협력관계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조 회장은 여동생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003490, 대표 조원태·우기홍)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의결권 있는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고 이후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알려졌던 카카오가 지난 16일 카카오가 약 2%가량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일부를 처분해 지분율을 낮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당시 카카오 관계자도 “이번 한진그룹 주총에서 경영권 개입에 나설 생각이 없다”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비핵심자산을 매각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사모펀드 KCGI 측에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다시 며칠 만에 조 회장 편을 들기로 선회한 것이다. 최근 의결권 자문기관 중에서도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대신지배구조연구소(DERI)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내부에서도 현재 한진그룹을 경영하고 있는 조 회장과의 안정적 협력 관계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카카오는 입장 선회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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