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키움증권(039490, 대표 이현)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또다시 오작동을 일으켰다. 최근 전산장애에 따른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사고가 연달아 터지자 ‘안전불감증’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키움증권 HTS에서 WTI 연계 상장지수증권(ETN)의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제때 청산 주문을 넣지 못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 투자자들은 강제로 반대매매를 당하면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의 전산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무려 네 번이나 서버 오류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앞서 미국 증시가 폭락했던 3월 9일(현지시간)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거래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S글로벌’에서는 밤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전산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3월 13일에는 키움증권 MTS에서 접속이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었다. 이날은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폭락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3월 27일엔 주문체결 내용이 실시간 확인되지 않았고, 이어 30일엔 잔고 표시가 조회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해당 사고들 이후 서버를 재점검하고 고객들의 피해 여부를 검토하며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크고 작은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키움증권의 안일한 대처가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피해 사례와 함께 키움증권에 소송하겠다는 투자자들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8%(3400원) 떨어진 7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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