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에 맞는 상품 추천해주는 '개인화'된 쇼핑몰…원하는 시간·장소에 받는 '적시배송'으로 차별화

(사진=롯데쇼핑 제공)
(사진=롯데쇼핑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한데 모은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이 28일 본격 출범한다. 롯데쇼핑이 지난 2018년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한 이래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유통업 성공의 바탕이 됐던 ‘실(實)점포 중심 체제’에서 탈피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사상 최대 규모의 매장 구조조정과 동시에 유통 중심축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신 회장은 당시 “(여러 자회사가 별도로 다루던)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그 결과물인 셈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그룹 유통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가 내세우는 ‘롯데온’의 가장 큰 핵심 경쟁력은 ‘개인화 솔루션’에 있다. ‘롯데온’을 고객 1명을 위한 쇼핑 플랫폼으로 만드는 게 롯데쇼핑이 추구하는 전략이자 차별점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온’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쇼핑 플랫폼이다.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가지로 세분화하고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인구 75%에 달하는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 추천이 가능하고 구매패턴이 비슷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참고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을 예측해 제안한다. 

가령 한 고객이 롯데백화점에서 수영복을 구입하고 롯데마트에서는 선크림을 구매했다면 롯데온에서는 물놀이 용품이나 여행 캐리어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제안해주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롯데온’은 롯데가 보유한 전국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계 없는 쇼핑 환경을 구현한다. 특히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점포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점포의 이벤트 정보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빠른 배송보다는 ‘적시 배송’을 추구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길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 적시배송을 적극 도입한다.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와 롯데백화점의 ‘바로배송’ 서비스, 롯데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롯데그룹 내 7000여개 매장의 ‘스마트 픽’ 서비스 중 원하는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롯데마트와 협업한 ‘바로배송’ 서비스의 경우 주문 후 1시간에서 1시간30분 내로 주문한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에서 배송이 진행된다. 현재까지는 롯데마트 중계점과 광교점에 풀필먼트 스토어가 마련돼 있다.

향후 풀필먼트 스토어 확대를 통해 바로배송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상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판매자와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종합지표인 ‘온픽(ON Pick) 지수’를 활용, 우수 판매자의 좋은 상품을 최상단에 노출한다.

더불어 판매자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도입한다. 인공지능(AI)이 분석한 온·오프라인 구매 트렌드 데이터를 판매자들과 공유할 계획이며 향후 롯데그룹의 창업 전문 투자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해 스타트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온의 궁극적인 목표는 ‘검색창이 없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라며 “통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고객에게 고도의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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