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프로젝트는 울산 공장 일감 축소"

현대차 노조 구성원
현대차 노조 구성원(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매해 임금 인상을 요구해온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이전과는 달라진 양태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판매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임금은 사측에게 양보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프로젝트는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대표 정의선, 하원태, 이원희) 경우 올 1분기부터 코로나 19영향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하는 과정 속에서 향후 현대차 방향이 갈수록 미래차 계획 쪽으로 초점이 옮겨지다보니, 노조 주장이 이전과는 다른 양태로 변하고 있다.

올해 4월 현대차 판매량은 국내 7만1042대, 해외 8만8037대로 총 15만9079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지난 4월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9% 급감됐다.

이런 상황 속에 있다 보니, 현대차 생산을 좌우하는 노조 태도가 전과는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노조 측은 임금 인상 요구는 거의 하고 있지 않지만, 광주형 일자리 프로젝트 계획에 대해서는 울산 등 타지역 공장 일감에 부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이유로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현대차 노조원의 대규모 정년퇴직이 예정된 가운데 향후 사측이 국내 완성차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원축소 등에 대해 노조 측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노조가 함께 ‘광주형 일자리 강행 규탄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광주형 일자리 프로젝트를 감행하게 되면 현대차의 타지역 생산 공장인 울산 공장의 일감을 축소해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 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투싼의 경우 지난 2004년 첫 모델이 나온 이후 울산 제5공장에서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이나 체코슬로바키아 해외 공장에서도 생산을 하고 있긴 하지만, SUV 수요가 큰 미국 수출용 모델의 경우 울산 공장이 맡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내 투싼 판매량은 13만7400대로 미국 앨라바마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싼타페(12만7400대)보다 1만대 더 많다. 현대차가 국내 공장 생산 차종을 다른 국내지역, 해외 공장으로 이관해야 하는 경우 노조에 사전 통보 후 합의를 구해야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해 계속해서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GM의 경차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 지역, 쌍용차 티볼리를 생산하는 평택지역,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지역, 기아차의 경차 모닝을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 서산지역에서 약 1만2000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현재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판매 감소 등을 감안해 임금 동결에는 동의하지만, 고용 안정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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