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의지는 변함 없어"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자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자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이상윤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권순호)이 아시아나항공(020560, 대표 한창수)인수와 관련해 인수조건 등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히고,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한국산업은행 및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HDC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 항공업 진출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해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인수 계약 체결일 이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명백히 발생되고 확인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과 5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말 기준 2조 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되고, 1조 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 5000억원 증가됐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의 분석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2020년 1분기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말 대비 1만 6126% 급증했으며, 자본총계 또한 2020년 1분기말 현재 2019년 반기말 대비 1조 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당기순손실 역시 2019년 12월말 공시 대비 증가된 2019년 순손실과 2020년 1분기 당기순손실을 합해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된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HDC현산은 “지난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발전시킴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밝히고,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위해 노력할 선관주의 의무와 그에 따른 여러 엄격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구조에 변동이 있는 경우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 등 인수 계약 관련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과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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