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실수령 406만원 제시" vs 노조 "기본급 240만원 요구" 입장 '팽팽'

코웨이 노조가 9일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증권경제신문)
코웨이 노조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증권경제신문)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새 주인을 맞은 코웨이가 노사분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지부(이하 코웨이 노조)는 9개월에 걸친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 투쟁 끝에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으며 이날 오전부터 15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코웨이 노조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넷마블 사옥 앞에서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넷마블은 노조의 매각 과정 참여와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인 CS닥터의 직접 고용 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약 두 달간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이후 올해 2월 코웨이가 CS닥터 1500여명에 대해 직고용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노사갈등이 잦아드는 듯 보였으나 결국 임금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렌털업계와 코웨이 노조 등에 따르면 현재 코웨이 CS닥터들의 급여는 동종업계 최저 수준이다. 코웨이는 설치서비스 처리 건수 200건을 전제로 기본급 205만원을 제시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은 240만원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청호나이스 엔지니어의 경우 월 160건 처리 기준 기본급 190만원, SK매직 서비스엔지니어는 월 190건 처리 기준 기본급 243만8000원을 받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 측은 “지난해 코웨이 정규직 평균 연봉이 5108만원이지만 회사는 CS닥터를 이와 동등하게 대우할 생각이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회사 측은 실수령액 기준 충분한 인상률을 제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CS닥터가 현재 받고 있는 실 지급액 대비 평균 약 36% 상승된(세후 기준) 월 406만원 수준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노조 측에서 더 높은 수준의 무리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189억원, 영업이익 4583억원을 기록했으며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7689억원의 매출과 1389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노조는 ‘코웨이 1위 신화’의 주역인 현장노동자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은 “이해선 대표이사와 넷마블은 지난 2월 매각이 잘 될 수 있도록 천막농성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면 직접고용과 임단협 교섭에서 노동조합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매각이 완료되고 나니 약속을 잊고 다시 자본과 권력의 눈으로 노동자를 바라보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웨이와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무렵 임금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 피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코웨이 노조 파업으로 정수기 관련 소비자 민원이 급증한 바 있다. 2019년 11월 한국소비자원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정수기 관련 민원은 전년 동월 대비 9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 본사 앞에 게재된 호소문 (사진=증권경제신문)
코웨이 본사 벽면에 'CS닥터님들께 호소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돼있다. (사진=증권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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