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 과다, 올해만 벌써 3명째 택배노동자 과로사"

(사진=전국택배연대노조 제공)
(사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택배사와 정부를 향해 “8월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두 노조는 9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와 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인 8일 택배연대노조는 이달 초 과로사한 고 서형욱 택배노동자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택배노동자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쿠팡 택배노동자, 5월 CJ대한통운 광주 택배노동자에 이어 올해만 벌써 3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배달물량에 제대로 된 휴식도 보장받지 못한 채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택배노동자는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으로 연차·월차 등의 휴가 없이 하루 15~16시간을 토요일 포함 주 6일 동안 일하고 있다. 택배노동자가 받는 배송수수료보다 2~3배 되는 대체배송비용 때문에 쉴 엄두를 못 내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택배노동자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데 이미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택배 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택배기사 처우와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소비자의 76%가 택배기사들이 과로노동을 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었으며 75.7%가 택배기사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최근 몇 년간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회사에 노동자의 여름휴가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해왔지만 택배사들은 이를 한사코 거부했다”며 “택배사들이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공식적으로 8월14일에 전국 택배노동자들에게 휴가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 하루이지만 8월14일 택배 없는 날은 코로나로 지쳐있는 전국의 택배노동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전국 택배노동자들은 국민 여러분을 믿고 8월14일 가족과 함께 보낼 작은 휴가 계획을 세워보겠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택배사들이 이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택배사 규탄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