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700억원 대규모 투자 성공했지만 박은상 대표 갑작스런 휴직으로 리더십 공백 우려

박은상 위메프 대표 (사진=뉴시스)
박은상 위메프 대표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가 건강상 이유로 무기한 휴직에 들어가면서 위메프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된데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 최고의사결정권자마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삼중고’에 직면한 모양새다. 

대표 부재 속에서도 지난해 말 유치한 3700억원의 투자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최근 건강상 이유로 휴직을 결정했다. 복귀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 건을 마무리 지은 이후 건강악화 등을 사유로 지난 6월1일부터 한 달간 안식년 휴가를 사용했다. 당초 7월1일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건강상 문제로 휴식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업무 공백이 길어지게 됐다.

박 대표가 사직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위메프는 즉각 부인했다. 

박 대표가 부재하는 기간 별도 대표이사 선임은 예정에 없으며 박 대표의 건강이 회복되면 휴직 기간 중이라도 바로 복귀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병명 등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사인만큼 공개되지 않았다.

위메프는 당장 지난해 유치한 37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사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올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와 박 대표의 휴직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CEO가 부재할 경우 신속·과감한 의사결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서다. 

위메프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6조원을 돌파하며 외형을 키우는데 성공했지만 영업손실도 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 급증했다. 이커머스 경쟁 과열로 마케팅 비용 지출 등이 늘어난 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방문자수 회복도 해결과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안드로이드 위메프 앱을 사용한 소비자 수는 372만명으로 전년 4월(528만명)대비 29.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약 150만명의 소비자가 이탈한 셈이다. 쿠팡, 티몬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 지점 없이는 충성 고객 확보가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실적 역시 장밋빛 전망은 어려운 처지다.

위메프는 올해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규 파트너사를 대거 유치하는 한편 상품기획자(MD) 1000명을 올해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공백은 당분간 ‘4인 부문장’ 체제로 채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4명의 부문장에게 좀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는 구조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확보한 투자금 관련해서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해왔던 대로 가격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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